국제 경제·마켓

2,0000弗로 치솟다가…'롤러코스터' 비트코인

5,000弗 이상 급등하다 4,000弗 이상 급락

불안정성에 중·러 이어 인니도 사용 금지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7일(현지시간) 불과 5시간 만에 5,000달러 이상 치솟아 2만달러에 육박했다가 순식간에 4,000달러 이상 급락하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투기 열풍에 휩싸인 비트코인이 극도의 불안정성을 보이자 중국·러시아 등에 이어 인도네시아도 내년부터 가상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극단적 조치를 내렸다.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1만9,300달러에 달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보도했다. 전날도 10% 이상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만5,000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11시30분이 넘자 1만9,000달러 선을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1만9,300달러 선을 고점으로 비트코인 가치는 급락세로 돌아서 단숨에 1만5,100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초 1비트코인이 1,00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6배나 오른 것이지만 불안정성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18일부터 선물거래를 시작하기로 하는 등 비트코인의 제도권 금융시장 편입을 앞두고 막대한 기관자금이 몰리며 시장에서는 내년 말 비트코인 가치가 4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장중 30%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최근 비트코인 가치는 몇 시간 사이 20% 안팎의 등락폭을 보이며 요동치는 일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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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낙관과 경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사용을 내년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BI는 “가상화폐는 기초가 부실하고 매우 불안정해 경제에 부정적 충격을 미칠 수 있다”며 금융기술 관련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허가를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인도 등도 비슷한 이유로 비트코인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투자 광풍 속에 수많은 컴퓨터를 동원한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본격화하자 비트코인이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게 해 환경을 위협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기상학자인 에릭 홀사우스는 “오는 2019년 중반에는 미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량에 맞먹는 전기를 비트코인 채굴로 소비하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채굴은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이 싼 중국에 집중돼 현지 화력발전에 전력을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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