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1만9,300달러에 달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보도했다. 전날도 10% 이상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만5,000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11시30분이 넘자 1만9,000달러 선을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1만9,300달러 선을 고점으로 비트코인 가치는 급락세로 돌아서 단숨에 1만5,100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초 1비트코인이 1,00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6배나 오른 것이지만 불안정성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18일부터 선물거래를 시작하기로 하는 등 비트코인의 제도권 금융시장 편입을 앞두고 막대한 기관자금이 몰리며 시장에서는 내년 말 비트코인 가치가 4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장중 30%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최근 비트코인 가치는 몇 시간 사이 20% 안팎의 등락폭을 보이며 요동치는 일이 적지 않다.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낙관과 경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사용을 내년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BI는 “가상화폐는 기초가 부실하고 매우 불안정해 경제에 부정적 충격을 미칠 수 있다”며 금융기술 관련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허가를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인도 등도 비슷한 이유로 비트코인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투자 광풍 속에 수많은 컴퓨터를 동원한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본격화하자 비트코인이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게 해 환경을 위협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기상학자인 에릭 홀사우스는 “오는 2019년 중반에는 미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량에 맞먹는 전기를 비트코인 채굴로 소비하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채굴은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이 싼 중국에 집중돼 현지 화력발전에 전력을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