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다음주부터 기업인들과의 대화를 시작한다”며 상의가 만남을 주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기업의 혁신과 성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 반갑다”며 화답했다. 혁신성장과 일자리 확대를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기업을 정책 파트너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경제부총리와 박 회장의 만남은 지난달 16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당시에는 박 회장이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정책 건의서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전문가 제언’을 전달했고 이번에는 김 부총리가 대한상의를 방문해 당시 건의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답방 형태로 이뤄졌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기업인과의 만남에 주력할 뜻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하순 대통령과 기업인이 만난 후속 조치로 기업인과의 대화를 다음주부터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만나려는 기업은 혁신기업과 혁신 중소기업, 창업기업, 기존의 제조·서비스하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포함됐다”며 “이들 모두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주로 중소기업과 창업기업 등을 만난 것과 달리 중견기업과 대기업까지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게 만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상의가 추천하는 기업 인사를 만나며 1대1 면담이 될 것”이라며 “산업별·테마별 집단 만남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짧은 만남임에도 규제 완화를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일을 벌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 규제가 있었다면 없애주시고 이해관계자들이 허들에 막혀 새로 진출이 어렵게 돼 있던 것도 풀어달라”며 “가급적 기업들이 일을 많이 벌여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게 하면 결국 일자리가 채워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