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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당신의 연기를 지켜보겠습니다(살짝 들키게)...‘나의 연기 워크샵’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진지하고 섬세한 탐구와 함께 매일 나 자신을 연기하면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신비로운 영화 ‘나의 연기 워크샵’이 28일 개봉한다.

각기 다른 개성의 배우 지망생인 네 사람 ‘헌, 은, 준, 경’(이관헌, 김강은, 성호준, 서원경)은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 올려진 연극 ‘사중주’를 보고 연기 워크샵에 참가하게 된다. 자라온 삶도, 지금의 꿈도 전혀 다른 네 사람은 베테랑 배우 ‘미래’(김소희)로부터 한 달 간 연기 훈련을 받는다.




/사진=궁금단영화, 무브먼트 .MOVement/사진=궁금단영화, 무브먼트 .MOVement


‘연기’와 맞닥뜨린 네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어떤 것을 먼저 꺼내놓는지 그리고 지금 연기를 배우고 있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네 사람은 과연 연기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

8일 오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나의 연기 워크샵’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나의 연기 워크샵’은 ‘파스카’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안선경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이다. 감독의 전작 ‘파스카’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소희, 성호준뿐만 아니라 안선경 감독이 진행하는 연기 워크샵의 실제 수강생들이었던 배우 이관헌, 김강은, 서원경의 살아있는 연기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안선경 감독이 실제 진행하는 연기 워크샵에서 만난 이관헌 배우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한 작품인 만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물론 진정한 나를 마주할 기회를 선사한다.

안선경 감독은 평생을 연기하며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한 영화를 세상에 내 놓았다. ‘연기’라는 것이 단순히 배우들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에서 ‘나’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연기하며 사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안 감독은 “연기를 배우는 과정은 곧 자기와의 싸움이다” 며 “용기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상황에 자신을 내던지는 순간이 곧 연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래’ 역 배우 김소희은 “연극 같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영화 같기도 하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이 담겨서 감동적이고 재미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저는 단지 안선경 감독이 영화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게 분명하다고 느껴서 같이 하게 됐다. ”고 한 김소희는 “영화의 끝이 어떻게 될지, 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달렸다. 네 명의 신인 배우들을 보면서 인상을 쓰고 하는 게 나오는데 다 리얼이다. 그 과정을 겪어서 그런지 배우들이 영화를 통해서 성장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스카’에 이어 다시 한번 영화 매체에 도전한 김소희 배우는 1998년 ‘느낌, 극락같은’ 이후 오랜 시간 연극 무대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 배우이다. 그는 “저는 연극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고 살아오지 않고 살아왔다. 전보다 친근해진 건 있지만, 아직은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 ”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같이 하는 멤버들이 자기 삶 속에서 편법을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데, 그 순간을 함께 하는 게 감동이었다. 그게 좋아서 영화 작업을 했다. 안선경 감독의 살아있는 눈이 변하지 않는 한 같이 갈 예정이다. 영화 어디 구석에 있어달라고 해도 같이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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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그리고 세상을 향해 첫 걸음을 내 딛는 젊은 배우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영화다. 안선경 감독은 “첫 시작인 배우들이 많다. 첫 시작을 같이 해주시고 축복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군 복무 중에 잠시 허락을 받고 현장에 참석한 성호준은 “작품을 하면서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짚고 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준 작품이다. 그렇기에 내용과 상관없이 충만하고 괴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성호준배우 성호준


배우 김강은배우 김강은


김강은 배우는 “연기를 처음으로 배웠고, 영화를 처음으로 찍었을 정도로 모든 게 처음이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워크샵을 하는 기분이다. ”고 떨리는 속 마음을 밝혔다.

서원경 배우는 메타극인 동시에 치유극의 매력에 공감의 뜻을 표했다. “2년 전에 찍은 영화이다. 2년 전 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가상의 인물을 연기 했다기 보단 본인 캐릭터를 한번 더 연기 했다고 볼 수 있다. 영화보다 다큐의 느낌이 있는 듯 하다. (2년 전)29살의 저를 보면서 새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능숙하진 않지만 묘하게 연기를 지켜보게 만드는 배우 이관헌은 “영화를 찍어서 좋고, 개봉해서 좋고, 시사회를 하게 돼서 좋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거라고 생각하니 떨리기도 하지만 좋다”며 최긍정 속내를 밝혔다.

배우 서원경배우 서원경


배우 이관헌배우 이관헌


이에 안선경 감독은 “연기를 가르치면서 만난 친구가 관헌이다. 시멘트 같은 남자가 연기를 배우겠다고 해서 신기했다. 제대로 흡수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조금씩 변해가는 게 보였다. 저 친구를 두고 글을 써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같이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는 일화를 덧붙이기도 했다. 안 감독의 말처럼 ‘나의 연기 워크샵’은 실제 이관헌이란 인물을 탐구하는 감독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생생한 워크샵 현장의 공기는 물론이고 베테랑 배우와 신인 배우들의 신선하고 감동적인 앙상블이 돋보이는 ‘나의 연기 워크샵’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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