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고인돌 평가회] 올해는 중고생을 위한 인문학 향연 펼쳐

69개 중고등학교 찾아가 다양한 주제로 특강

자발적비자발적 학생에 따라 교수법 달라야

성인을 위한 심화 과정 개발도 필요해 지적

2018년엔 사서를 위한 서평쓰기 교육도 제안

8일 서울시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 5기 고인돌(고전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 평가회가 열렸다. 김최은영(아래 왼쪽부터)교수, 서운택 서울시교육청 사무관, 신우현 교수, 진미영 주무관, 조주희 강남도서관 사서,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지혜 마포평생학습관 사서, 김예은 어린이도서관 사서 등 평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8일 서울시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 5기 고인돌(고전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 평가회가 열렸다. 김최은영(아래 왼쪽부터)교수, 서운택 서울시교육청 사무관, 신우현 교수, 진미영 주무관, 조주희 강남도서관 사서,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지혜 마포평생학습관 사서, 김예은 어린이도서관 사서 등 평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8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회의실에서 제 5기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평가회가 열렸다. 지난 5월 8일 가재울고등학교에서 열린 ‘미디어를 보여줘:시사로 논술하기’를 시작으로 12월 12일 안인희 박사의 ‘신들의 전쟁:유럽의 중세’를 마지막 강의로 약 8개월간 서울 곳곳에서 인문학 향연이 펼쳐졌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학의 기본으로 일컬어지는 주제 관련 강연은 물론 경제학·미술·음악·글쓰기 등 생활 속 인문학을 실현하기 위해 다채로운 강의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70여개의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에게 인문학 특강으로 사고력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가회에는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과 서운택 사무관, 진미영 주무관을 비롯해 조주희·김지혜·김예은 사서 등 도서관에서 고인돌을 운영했던 담당자들이 참가했다. 올해 처음 강의를 했던 신우현 상지대 초빙교수와 김최은영 경희대 겸임교수 등이 참석해 강의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개선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운택 사무관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의 특징을 살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조금 더 집중한 결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학교로 찾아가는 강의를 개설할 수 있었다”면서 “각 도서관 담당 사서의 운영과 백상경제연구원 기획의 시너지가 돋보이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김지혜 마포평생학습관 사서는 “내년도 고인돌 프로그램을 청소년으로 대상을 특화하는 데 공감한다”면서 “운영 경험에 미루어보면, 도서구입비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 있어서 미리 학생들에게 책을 제공하면 강의에 참가하기 전에 읽고 오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으로 강의에 참가하고, 학습효과도 높다. 강의 만족도가 높아서 이제는 고인돌 강의를 선점하려고 학교에서 먼저 연락해 온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강의와 토론을 연계해 만족도를 높이기도 했다. 김예은 어린이도서관 사서는 “경동고등학교에서 열린 박정호 KDI 전문연구원의 경제학 강의에 참가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가해 강의 이후 다과 시간을 별도로 마련, 학생들의 깊이있는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토론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학교 관계자의 관심도 깊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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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만 강의를 했던 김최은영 교수는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지식을 나눌 수가 있는 대중강의를 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동양철학과 미술을 연계한 강의내용에 참가자들이 대학생보다 더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고 관심을 보여서 저절로 소통이 되는 것 같아서 보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역의 시민들의 갈수록 높아지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에 고인돌 프로그램이 제격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조주희 사서는 “강남도서관의 이용자들은 인문학 강좌에 대한 수요도 많고, 웬만한 강의에는 만족하지 못하는데 ‘신들의 전쟁:중세 유럽’은 일찌감치 마감됐고, 5강 내내 수강생들이 줄어들지 않아 진지하게 강의가 진행된다”면서 “갈수록 높아지는 지역주민의 학구열에 대응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에는 강의 기획 단계부터 사서들과 함께 의견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개선안을 제시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자발적 참가자와 비자발적 참가자를 미리 강사에게 알려줘서 교수법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우현 교수는 “동양철학의 경우 소규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때에는 토론을 하며 소통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할 수 있지만, 대규모 학생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지식전달을 위한 일방적인 강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강사들에게 미리 참가자의 규모를 알려준다면 적합한 교수법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이 올해를 포함해 지난 5년간 축적된 설문조사 결과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지에 대해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설문조사를 분석해 보니 참가자들의 성별, 주제별, 연령별로 강사 만족도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결과를 활용해 신청학교의 상황에 맞춰서 강사를 추천할 수 있다”면서 “일례로 비자발적 학생들이 참가한 강의에서 만족도가 높은 강사의 경우 학년말 전환기 대규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적합하기 때문에 이제 과학적으로 적절한 맞춤 강사 추천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백상경제연구원이 사서들을 위한 서평 쓰기 등 교육프로그램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지혜 사서는 “서평 교육은 쓰기에 대한 부담 탓에 배우는 과정은 상당히 힘들지만, 업무 활용도 측면에서 보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사서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어서 아주 요긴한 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진미영 주무관은 “도서관 사서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제격”이라면서 “내년도에는 ‘추천도서작성법’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서에게는 꼭 필요한 글쓰기 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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