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입단한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23·일본)가 “우승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에인절스에 다시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며 “팀 동료를 어서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1961년 창단한 에인절스는 팀 이름이 애너하임 에인절스였던 2002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오타니는 전날 에인절스와 6년 계약에 합의하고 둥지를 틀었다. 계약금은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안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에 따라 231만5,000달러(약 25억3,000만원)다. 오타니가 25세를 넘기고 왔다면 6~7년에 2억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오타니는 향후 5년간은 보너스 350만달러, 보장 연봉은 54만5,00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없다. 에인절스는 미국·일본 포스팅 협정에 따라 오타니의 일본 소속팀인 닛폰햄 파이터스에 이적료로 2,000만달러를 내야 한다.
이날 등번호 ‘17’이 적힌 유니폼을 받아 입은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팀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인절스에서도 투타에 모두 나서고 싶다. 팬들이 응원으로 나를 더욱 발전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일본에서 강속구 투수이자 홈런 타자로 활약한 오타니를 위해 스타디움에 레드 카펫을 깔아줬고 많은 팬들도 몰려들어 환영했다. 에인절스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라 투수로 나서지 않을 때 외야수로 나오지 않아도 타석에 들어설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