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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종영] 송승헌 존재 소멸…허무한 새드엔딩

‘블랙’의 송승헌은 존재가 소멸됐고, 고아라는 기억을 모두 잃었다. 허무한 새드 엔딩이었다.

10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블랙’에서는 강하람(고아라 분)을 살리기 위해 인간을 죽인이 뒤 저승에서 존재조차 소멸하는 블랙(송승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블랙’ 캡처사진=‘블랙’ 캡처


자신이 인간일 시절 자신을 쏜 사람이 강하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블랙이지만 강하람을 위해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묻기로 했다. 대신 인간으로서 강하람의 옆에서 살기로 했다.

블랙은 “억울하게 죽은 나에게 한무강이 다시 기회를 준 것이다, 나도 행복할 자격있다”며 “나 그냥 한무강으로 강하람하고 알콩달콩 살 거다”고 신세한탄에 나섰다. 이후 블랙은 강하람에게 “널 만난 것을 기억 못한다, 두통만 심했던 기억만 난다”고 거짓말을 했다.

강하람은 오만수(김동준 분)로부터 김준과의 타임캡슐을 묻은 산이 개발된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타임캡슐을 찾으러 갔다. 이그리고 타임캡슐에는 국회의원 최근호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담은 테이프가 있었다. 같은 시각 블랙 또한 기억을 더듬어 타임캡슐을 찾으러 갔다. 하지만 이미 강하람이 가져간 후였다. 테이프를 가진 강하람은 죽음의 위협에 처했고, 이를 알게 된 블랙은 강하람이 있는 곳을 찾아 헤맸다.

강하람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나타난 블랙은 최근호 일당을 죽인 뒤 강하람 구조에 나섰다. 이어 그는 강하람의 기억을 지우고 사라졌다. 강하람을 구하는 동시에 블랙은 진짜 숨어있는 모든 배후들을 모두 처치, 진실을 일리는데 성공했다. 블랙은 “너의 모든 기억을 지우겠다”는 말만 남기며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김준이 죽은 이후 한무광이 사라진 사실까지, 블랙은 강하람이 아무것도 모르고 살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하람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다 내가 죽인 거다”는 죄책감에 역시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선택했다.


블랙은 인간 삶에 관여했다는 죄로 소멸형에 처했다. 이에 블랙은 강하람이 모든 진실을 알았다는 것을 알고 소멸형이 아닌, 원래 존재하지 않는 ‘무’(無)의 형벌을 내려 달라 말했다. 하람이 자신을 잊지 못하며 슬퍼하지 않도록 아무것도 없던 일로 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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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하람은 블랙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새로운 인생을 살았고, 레오(김재영 분)와 함께 노인이 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강하람은 죽은 후에야 블랙을 다시 만났고 “이제야 기억하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사진=‘블랙’ 캡처사진=‘블랙’ 캡처


‘블랙’은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 블랙(송승헌 분)과 죽음을 볼 수 있는 여자 하람(고아라 분)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이다.

‘블랙’은 잘 만든 웰메이드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탄탄한 서사에 유려한 연출, 그리고 송승헌, 고아라 등 배우들이 선보이는 매끄러운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준 것이다. 여기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기에 끝이 너무나도 허무했다. 16회까지 ‘웰메이드 드라마’로서 페이스를 잘 조절해 왔던 ‘블랙’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블랙의 존재가 소멸 당한다는 갑작스러우면서도 최종회까지 달려온 시청자들에게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결말이 아닐 수 없었다.

‘블랙’의 엔딩이 아쉬운 소리를 듣는 것은 또 하나 있다. 바로 어설픈 고아라의 분장이었다. 극중 노인이 된 강하람을 표현하기 위해 백색 가발을 썼는데, 마치 학예회를 하듯 어설프기 그지없어 많은 이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심지어 존재가 소멸된 블랙이 어떻게 강하람과 다시 만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보는 이들로 하여금 ‘블랙’의 결말을 쉽게 받아드리기기 어렵게 만들었다. 실제로 ‘블랙’의 마지막회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엔딩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동시에 “‘블랙’은 16화로 막을 내렸어야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허무한 엔딩을 보여준 ‘블랙’은 무엇인가 아쉬운 ‘용두사미’로 막을 내렸다. 남은 것은 배우들 밖에 없었다. 송승헌은 ‘블랙’을 통해 오랜만에 ‘대표작’을 만날 수 있었으며, ‘블랙’으로 첫 장르극에 도전하게 된 고아라는 이를 무사히 마침으로서 다음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한편 ‘블랙’의 후속으로 박중훈,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 주연의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가 방송된다. 오는 16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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