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하 ‘세상에서’)이 방송 첫 주부터 명작의 저력을 보여주며 주목 받고 있다. 1996년 대한민국을 뭉클한 가족애로 물들였던 공감의 힘은 2017년 겨울 안방극장에도 통했다. 방송 후 “엄마가 생각났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등 쏟아지는 시청자 반응이 그 증거. 12월 10일 방송된 ‘세상에서’ 2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3.9%, 순간 최고 4.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내 인희(원미경 분)의 수술을 포기하는 정철(유동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처음, 정철은 인희가 난소암 판정을 받자 현실을 부정했다. 재검사도 받았지만 이 역시 수술이 불가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정철은 포기할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기 때문. 그렇게 인희의 수술이 결정됐다.
인희는 자신의 몸 상태를 모른 채 새로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니며 기뻐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김영옥 분)를 보살피고, 함께 미래도 계획했다. 정철은 답답한 속을 화로 터뜨렸다. 딸 연수(최지우 분)에게 인희의 상태를 알렸고, 인희 역시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됐다. 하지만 정철은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 수술만 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인희는 자신이 암이라는 것을 별 일 아니라는 듯 받아들였다. “내가 아프지, 당신이 아파? 나 죽으면 어떻게 살래?”라며, 오히려 정철을 위로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인희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는 자식들을 향해 “괜히 우네. 괜찮다니까? 엄마는 강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술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더 이상 손 쓸 수도 없이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 정철은 수술실에서 인희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결국 수술을 종료시켰다. “배 닫자”라는 덤덤한 한마디와 함께, 무뚝뚝하던 정철이 끝내 눈물을 흘리는 엔딩은 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인희가 가족들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엄마와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후회하는 자식들의 모습, 남편에게 아픔을 토해내는 인희의 모습 등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렇듯 잔잔하지만 강력하게 스며든 ‘세상에서’의 진가는 ‘가족’과 ‘공감’에 있었다는 반응이다. 늘 함께 있지만 무관심했던 가족에 대한 공감을 건드리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것이다. 담담하게 현실을 담아내는 대사, 극의 감성을 더욱 섬세하게 완성시키는 연출, 무엇보다 배우들의 밀도 있는 표현력은 몰입도를 더하며 안방의 극장화를 실현했다.
올 겨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4일을 선사할 ‘세상에서’의 마지막이 2일 남았다. 인희와 가족들이 맞이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어떻게 그려질까. 어떤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게 될까. 가장 슬프고도 감동적일 2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tvN 4부작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 부인이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