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기업 일자리동맹, 유럽서 길 찾다] 기업 설립에도 발벗고 나서…10년간 1,500곳 '스핀아웃'

산학협력 넘어 직접 투자로

연간 400억 수익 벌어들이고

경영 컨설팅 전담조직도 갖춰

기업 5년 생존률 20%P 높여

케임브리지 엔터프라이즈의 폴 시브라이트 부사장이 케임브리지 클러스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진용기자케임브리지 엔터프라이즈의 폴 시브라이트 부사장이 케임브리지 클러스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케임브리지대는 기업 유치에 머물지 않고 직접 기업을 설립하는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10년간 스핀아웃(분사·분리) 회사가 1,500개를 넘는다. 현재 투자를 받고 운영 중인 기업 역시 약 300개에 이른다.


이 대학은 지난 1999년 300만 파운드 규모의 케임브리지대학 챌린지펀드을 조성하고, 지원기관인 케임브리지 엔터프라이즈를 만들어 학내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기업을 설립하는 창업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케임브리지 엔터프라이즈는 시드머니 투자를 통한 기업설립은 물론 연구성과물 기술이전 및 사업화, 특허관리 등을 총괄한다.

케임브리지 엔터프라이즈의 폴 시브라이트 부사장은 “경영 컨설팅, 기업 투자 및 설립, 특허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성을 갖춘 약 50명의 직원들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이들은 기술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약 1,600명의 연구자들과 수시로 교류한다. 교수와 연구자들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신뢰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산한협력기관의 기본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투자에도 적극 나선 결과 연간 400억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미국 대학들과 다르게 기업 설립을 위해 직접 투자하고 이들을 위한 경영컨설팅 조직을 직접 갖춘 게 케임브리지 대학의 고유한 특징”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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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거치며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며 안정적인 운영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자체 기금으로 투자하는 규모 역시 갈수록 증가해 지난해에는 530만 파운드(약 77억원)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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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주도의 투자는 건실한 기술 기반 혁신기업이 탄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들 기업이 지금까지 일반 투자자로부터 투자받은 금액만 15억 파운드(약 2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케임브리지대학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가치는 5.2억 파운드(7,500억원)로 집계된다. 이들 기업의 5년 후 생존률 역시 64.6%로 일반 기업의 41.4%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스핀아웃 기업들은 대학에서 분사한 후에도 케임브리지시 인근에 자리 잡아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스핀아웃 기업처럼 작더라도 비전 있는 기업에 기꺼이 취업하려는 졸업생들이 적지 않다.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으로 현지에서 바이오 기반의 스타트업을 설립한 마틴 하오 대표는 “졸업생 중 상당수는 반드시 글로벌 기업에 취업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에게 배울 점이 있는 회사에 입사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신생 기업으로 감당하기 힘든 임대료 등에도 불구하고 이곳 근처에 스타트업들이 자리를 잡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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