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이 공개됐다.
명단에는 유지양 전 효자건설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기업인과 구창모·김혜선 씨 등 연예인들도 포함됐다.
국세청은 올해 고액·상습 체납자 2만1,403명의 명단을 국세청 홈페이지와 세무서 게시판에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명단 공개 예정자에게 사전 안내를 한 뒤 6개월 이상 소명 기회를 부여했다. 체납액의 30% 이상을 납부했거나 불복청구 중인 경우에는 명단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에 공개된 개인·법인은 모두 신규 명단 공개 체납자들이다. 체납자 중 개인은 1만5,027명, 법인은 6,376개로 총 체납액은 11조4,697억 원이다.
과거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랐다가 세금을 내지 않아 아직까지 명단에 등재돼있는 대상까지 합치면 약 5만여명 수준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올해는 명단 공개기준 1년 이상 체납액이 3억 원에서 2억 원 이상으로 하향돼 공개 인원이 4,748명 늘었다. 하지만 공개 체납 금액은 성실납세의식 향상 등 영향으로 전년(13조3,018억 원)보다 1조8,321억 원 줄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가장 많은 세금을 내지 않는 개인은 유지양(56) 전 효자건설 회장으로 상속세 446억8,700만 원을 체납했다. 신동진 전 이프 실대표자는 392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두 번째로 많았고 김우중(81) 전 대우그룹 회장은 양도소득세 등 368억7,300만 원을 내지 않아 뒤를 이었다.
연예인 구창모(63)·김혜선(48) 씨도 각각 양도소득세 등 3억8,700만 원, 종합소득세 등 4억700만 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세금을 내지 않은 법인은 주택업체 코레드하우징(대표 박성인)으로 근로소득세 등 526억 원을 체납했다. 명지학원(대표 임방호)은 법인세 149억 원, 광업업체 장자는 법인세 142억 원을 내지 않아 각각 체납액 순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세민 인턴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