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에 조성되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벤처기업 등 1,400여개사가 시세보다 20~80% 싸게 입주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창업의 거점으로 육성된다. 민간에서는 미래에셋이 약 1조8,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초대형 4차 산업 플랫폼 기반 복합시설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
정부는 판교 2밸리 공공임대 창업공간을 4개동, 500개사에서 9개동, 1,200개사로 확대한다. 또 아이디어만 갖고 판교 2밸리를 찾아온 기업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기술, 금융 컨설팅, 해외 진출까지 일괄 지원하는 혁신환경을 구축한다. 사물인터넷(IoT)·드론·자율주행·헬스케어 등 11개 신산업 분야의 테스트 환경도 조성된다.
정부는 11일 오후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판교 2밸리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춘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창업·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혁신거점은 매우 중요하다”며 “판교 밸리를 세계적 수준의 혁신창업 선도거점으로 육성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판교 2밸리는 판교 1밸리의 북쪽 43만㎡ 부지에 조성되는 나비 모양의 벤처단지다. 서쪽 부지의 1단계(20만㎡), 동쪽 부지의 2단계(23만㎡)가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만들어진다. 1단계는 부지조성 공사가 끝났고 2단계는 2019년까지 부지조성이 이뤄진다.
판교 2밸리에는 기존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센터(2개), 글로벌비즈센터 등 4개동에 더해 기업성장센터 3개와 소프트웨어드림센터·ICT융합센터 등 5개동이 추가된다. 기업지원허브에는 240개사가 시세의 20~80% 수준에 입주한다. 기업성장센터에는 3~7년차 벤처기업 700개사가 시세의 80% 수준에 들어온다. ICT융합센터에는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벤처기업 60개사가, 글로벌비즈센터에는 창업기업 100개사가 각 시세의 70% 수준에 입주한다. 소프트웨어드림센터는 소프트웨어 분야 벤처 100개사가 무상 또는 저렴한 수준에 입주한다. 선도 벤처기업이 있으면서 건물 연면적의 30%를 소규모 창업기업 200개사에 무상 임대공간으로 제공하는 ‘벤처타운’도 조성된다. 선도 벤처기업은 투자 유치, 장비 지원 등 창업기업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초기 창업자 지원 전문기관)도 직접 설립, 운영하게 된다.
민간영역도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설정하고 판교역 일대 첨단도시복합센터를 건설 중인 ㈜알파돔시티와 부동산 매매계약을 12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은 정보기술(IT)·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의 요람으로 성장하는 판교지역에 창의적 인재와 혁신기업이 공존하는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2018년부터 3년간 오피스 등 업무공간 8만평, 리테일 및 상업시설 3만평 등 총 11만평의 복합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며 완공 후에는 약 1만3,000명의 인력과 40개 기업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초대형 4차 산업 클러스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 업무공간은 IT 및 4차산업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최고 수준으로 개발되며 미래에셋은 첨단산업 간 연계 강화 및 융합을 지원하게 된다. 또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스포츠·공연·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스마트 공간 창출을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판교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창업자들이 춤추는 세상을 판교에 실현하게 돼 기쁘다”며 “금융이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되도록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고병기·박해욱·임진혁·김연하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