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년 수능보다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눈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중은 물론, 탐구영역 환산점수 등 선택과목별 유불리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성학원·메가스터디·유웨이 등 입시업체들은 11일 올해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눈치작전이 지난해보다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어영역과 수학 나형의 1등급 학생 수가 늘어났으며 영어영역도 절대평가로 바뀌어서 변별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국어영역의 경우 1등급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 4.01%에서 4.90%로 늘어났다. 수학 가형은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95%에서 올해 5.13%로 줄어들었지만 문과 학생들이 많이 응시한 수학 나형 1등급은 지난해 4.74%에서 올해 7.68%로 급증했다. 나형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에는 무려 1만9,937명의 학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영역 또한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세계지리 등 6과목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이 같아 만점자만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 합이 지난해 276점에서 올해 269점으로 자연계열은 국어와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 합이 269점에서 264점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의 경우 탐구영역 환산점수와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도 탐구영역 과목별 백분위 성적 기준 고득점 여부가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에서는 합격선 근처에서 점수 차가 아주 적을 것으로 예상돼 동점자 처리 방법 등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탐구영역은 대학별로 환산점수에 따른 과목별 점수 변화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중하위권 대학도 영어영역 절대평가 등의 영향으로 영역별 반영비율이 달라졌다. 때문에 수험생들이 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다만, 영어영역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상위권과 달리 대학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유불리 현상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수·영·탐 등 4과목이 아니라 국·수·탐 또는 국·영·탐 등 3과목만 반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어떤 ‘조합’이 입시에 유리한지 잘 생각해야 한다. 남윤곤 소장은 “중하위권 대학은 국어·수학 표준점수를 활용하지 않고 탐구와 마찬가지로 백분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상당히 많다”며 “점수 활용방법, 영역별 반영 비율, 영어 등급 간 점수 차이 등 본인 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