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포니시대 노조에 멈춰선 현대차<하>] "협력사가 최대 피해자...파업 장기화땐 존립 자체 위협"

■협력사들 '파업 중단' 요구

매출 감소 시기와 겹쳐 타격 커

근로자들 상대적 박탈감도 심각

현대·기아차 협력사협의회의 서중호(아진카인텍 대표·오른쪽) 부회장이 구자겸 NVH코리아 대표, 김선현 네오오토 대표 등과 함께 11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현대·기아차 협력사협의회의 서중호(아진카인텍 대표·오른쪽) 부회장이 구자겸 NVH코리아 대표, 김선현 네오오토 대표 등과 함께 11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현대차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은 협력사들의 경영 차질은 물론 파업이 장기화하면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모기업 노조가 일손을 놓으면 부품 협력사들이 받는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합니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협의회는 11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1·2차 부품 협력사들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철회와 노사의 원만한 교섭 타결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수출 감소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따른 갑작스러운 중국 매출 감소까지, 매출 증가 시기의 파업은 그런대로 견뎌왔지만 매출 감소 시기 파업은 처음으로 협력사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사는 울산·경주 지역의 43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330여개사가 있다. 2·3차 협력사까지 합하면 4,500~5,000여개에 이른다.

관련기사



협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누적 파업으로 지난주까지 현대차는 4만7,100여대의 차를 생산하지 못해 9,8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0%가량이 협력사 몫이다. 파업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협력사이고 또한 협력사 근로자인 셈이다. 서중호 협력사 부회장(아진카인텍 대표)은 “비록 일하는 곳은 달라도 부품 협력사 직원들도 똑같이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라며 “어찌 보면 근무 환경과 임금·복지 면에서는 훨씬 열악하고 수준이 낮은 것 또한 엄연한 사실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이런 부품 협력사 직원들을 본의 아니게 휴직 상태를 만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서 대표는 “지난 수년 동안 현대차 임단협 타결 결과를 지켜본 중소 자동차부품 협력사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읍소했다.

자동차 내외장 부품 업체인 NVH코리아의 구자겸 대표도 “부품 업체는 하루 몇 시간 파업하는 게 더 힘들다”며 “부품사 대부분이 4시간 이상의 여유 부품을 쌓아둘 공간이 없으며 그럴 여유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출근해도 일이 안되고 그렇다고 집에 갈 수도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울산=장지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