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눈이 아닌 가슴으로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돌아온다>가 지난 9일(토)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맥스무비 박혜은 편집장이 진행을 맡고, 허철 감독, 봉준호 감독이 함께한 개봉 기념 스페셜 GV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시네마톡은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함께해 눈길을 끈 가운데,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그리움이라는 소재에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개봉 후 첫 주말임에 불구하고 벌써 3번째 관람했다는 관객도 등장해 영화에 진심 어린 호평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진행되었다.
영화 관람평을 묻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저녁을 못 먹고 이 영화를 보니 막걸리가 자꾸 당겨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며 어느 말보다 진솔한 소감을 밝혀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요즘은 SNS를 통해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의 위치까지 알 수 있고, 말 그대로 그립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며 스스로에게 그리운 사람이 있는지를 물어보게 되는 작품이라 평하며 현장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혜은 편집장 또한 “영화 속에서 먹는 행위를 보고 나서 그 음식이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저는 관객에게 성공적으로 닿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말하며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극대화시킨 영화 속 배경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허철 감독은 “현대화된 공간을 배제하고 찾다 보니, 옛것의 정서가 남아 있는 곳이 호계역이라는 곳이었다”며 “원래 찍으려 했던 곳은 더욱 깊숙한 산속이었는데, 스태프들이 <곡성>을 찍으려는 것도 아니고 장비 때문에 못 들어간다기에 지금의 장소로 선택되었다”는 로케이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흥미로움을 더했다. 또한,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돌아온다> 관해 봉준호 감독 역시 <살인의 기억>, <설국열차> 등으로 연극, 만화 등을 각색 경험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원작을 보고 감명을 받아 영화화를 하게 되지만, 결국 원작과 대결해야 하게 되면서 애증 관계로 뒤엉키게 된다”며 각본가로서의 또 다른 고뇌를 고스란히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진 관객과의 질의 응답시간에서는 김유석, 손수현 외에 눈부신 열연을 펼친 조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과 질문이 오고 갔는데, 허철 감독은 “영화화를 결심하고 나서 또 한 가지 결심한 것이 원작이 줬던 보편적인 감성을 놓치지 말자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제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들의 힘이 필요했고, 고스란히 모두 캐스팅하게 되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히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과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GV가 진행되던 도중, 객석에 있다가 깜짝 등장한 배우 김유석 역시 “함께한 연극배우들이 워낙 베테랑 배우이다 보니, 저는 그들이 주는 에너지를 그대로 받고, 제 캐릭터를 열심히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여 한층 더 신뢰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허철 감독은 “옛날처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없는 이 시대에 그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는 영화라고 자부한다. 많은 입소문과 따뜻한 응원 계속해서 부탁드린다”는 진심 어린 부탁을, 봉준호 감독은 “그리운 사람끼리 한곳에 모여서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는 과정을 통해 행복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목격한 영화인 것 같다. 결국 그것이 <돌아온다>가 관객에게 주는 치유라 생각한다”며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어서 김유석은 “저는 ‘돌아온다’는 말이 정말 좋은 하나의 주문인 것 같다. 여러분도 그리운 사람들이 나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시면서 다른 분에게도 많이 들려주셨으면 한다”는 멘트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마무리했다.
한 편의 소설을 본 듯한 이야기와 영상미를 통해 호평을 받고 있는 <돌아온다>는 누구나 공감하고 떠올릴 수 있는 그리움과 관계에 대해 따뜻하면서도 담담하게 담은 영화로,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와 함께 절찬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