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추위에 주말이면 이불을 덮고 방 안에 틀어박혀 있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내 살펴보면 여름 성수기 못지않게 갈 만한 여행지가 수두룩한 시기가 바로 이맘때다. 크리스마스가 선물처럼 일요일 뒤에 붙어 있는 올해 말 사랑하는 가족·연인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경제신문은 직판 여행사 KRT와 함께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설국부터 혹한을 피하기 위한 따뜻한 나라까지 이 시기에 떠나면 좋을 관광지들을 골라봤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캐나다를 추천한다. 두 눈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자연경관으로 가득한 여행지가 바로 캐나다다. 로키산맥에 둘러싸인 밴프는 최상의 눈 상태와 코스를 자랑해 스키어들의 로망으로 불린다. 북서부 지역의 옐로나이프도 빼놓을 수 없다. 캄캄한 밤 호수 위 산장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온기를 쬐다 보면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 사이로 반짝이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는 일본의 홋카이도가 있다. 이 지역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강설량으로 이 시기쯤이면 ‘겨울 왕국’으로 변모한다. 야트막한 언덕의 설경에 앙상한 나무가 꼿꼿이 늘어서 있는 풍경을 보려면 홋카이도 비에이를 찾아가자. 소복한 눈길을 걷다 푸른 연못인 아오이이케와 흰수염폭포를 만날 수 있다.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유명한 오타루와 삿포로 등도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여행지다.
최근 들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베트남 다낭도 추천할 만하다. 일찍이 상업·항구 도시로 발전한 다낭은 베트남 고유의 전통과 이국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저렴한 물가, 다양한 볼거리,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 등 여행자의 발길을 잡아채는 장점이 수두룩하다. 시내에서 8㎞ 정도의 거리에 있는 오행산은 다낭의 상징이자 필수 코스다.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뤄져 ‘마블 마운틴’이라고도 불린다.
색다른 겨울 여행지로는 인도가 있다. ‘델리-자이푸르-아그라’ 구간은 북인도 여행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지역이다. 무슬림 예술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타지마할과 시키리성, 아그라요새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코끼리택시를 타고 시내를 관광하는 이색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사진제공=KRT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