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중소벤처기업부를 향한 기대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첫 수장을 맞이하면서 올바른 시장구조를 정립하고 산적한 업계의 현안들을 해결하는 일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몇 년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내홍을 겪어야 했던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청년 실업과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 대신 사회 양극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청년들은 실업난을 외치는 고용 미스매칭도 심화하고 있다. 한국 산업구조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잘 육성하며 새 판을 짜지 않고서는 해결이 요원한 문제들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기업 신생률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 대비 높지만 5년 후 생존율은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낮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늘 도전하고 또 실패하는 경험까지도 양분 삼아 다시 일어서는 ‘기업가정신’이 사그라질 수밖에 없는 암울한 작금의 중소기업 생태계가 수치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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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군대를 갓 제대한 스물다섯 살의 나이로 필자가 서슬 퍼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이유는 삶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 나타나고 있을 신생기업이나 자영업자 중에는 당시 필자와 같은 절박함을 마음에 품은 이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대기업의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나 기술 탈취 등 불공정한 처사로 인해 한숨을 내쉬는 경영자도 많을 것이다. 국가 경제의 뿌리이자 미래인 이들의 불안함, 고민을 내버려둔다면 부처를 격상하고 명칭에 ‘벤처’를 새겨 넣은 일련의 조직 개편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예컨대 연일 수출 기록을 경신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국내 두 대기업의 이름만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각종 화학소재·장비·설계 등을 떠받치는 무수한 중소기업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기부가 진정한 중소기업의 대변인이자 ‘수호천사’로 거듭나 상생의 길을 열어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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