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번리, EPL 4위로 '번쩍'

강등권·2부리그 전전하던 구단

철벽수비·GK 포프 앞세워 돌풍

EPL 4위…42년 만에 최고 성적

번리의 애슐리 반스(오른쪽)가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번리=로이터연합뉴스번리의 애슐리 반스(오른쪽)가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번리=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팀은 거의 정해져 있다. 최근 15년간 이른바 ‘빅6’ 이외의 팀이 챔스에 나간 사례는 지난해의 레스터시티가 유일하다. 빅6는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이다.

지난 시즌 EPL 16위였고 2015-2016시즌은 2부리그 팀이었던 번리가 챔스 진출을 넘보고 있다. 번리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무어 구장에서 열린 EPL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스토크시티를 1대0으로 이겼다. 종료 1분 전 애슐리 반스의 결승골이 홈팬들을 열광 속으로 몰아넣었다. 홈 4연승을 달린 번리는 9승4무4패(승점 31)를 기록, 3위 첼시(승점 35)에 불과 4점 뒤진 4위로 뛰어올랐다. EPL에서는 상위 네 팀이 챔스 진출권을 얻는다. 1경기씩을 덜 치른 리버풀(승점 30), 아스널(승점 29), 토트넘(승점 28)이 줄을 서 있어 번리의 순위는 금세 바뀔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돌풍 이상이다.


인구 7만명의 작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번리는 지난 1975년 2위에 오른 적이 있는데 이때 이후 무려 42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유럽 대항전에 마지막으로 나갔던 때는 1967년.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이 기세로 4위 이상의 순위에서 마친다면 번리는 51년 만에 새 역사를 쓴다.

관련기사



46세의 젊은 숀 다이크 감독이 이끄는 번리는 상대의 체력 고갈을 유도하는 거칠고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골키퍼 닉 포프의 선방도 빼놓을 수 없다. 번리는 17경기를 12실점으로 막아 맨시티와 맨유(이상 11실점) 다음으로 실점이 적다.

번리의 선수 평균연봉은 EPL 20개 구단 중 18위다. 마이크 갈리크 번리 회장은 “나는 EPL에서 가장 가난한 회장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우리가 거둔 성과와 연결돼 큰 자랑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강등 걱정이 익숙했던 터라 지금의 상황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EPL 잔류다. 물론 그 이상이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번리는 오는 24일부터 토트넘·맨유를 연속으로 만난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EPL ;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