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실적 우려와 매각 흥행 아쉬움으로 하락세를 탔던 대우건설(047040)이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3.02% 상승한 5,7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 이상 상승했다. 대우건설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이 대형 건설사 중에서 가장 낮은 편임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빠지자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매각공고가 나온 지난 10월13일 이후 내리막을 탔다. 최근 한 달 사이 20% 가까이 빠졌다.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예비 인수후보자 리스트에 아람코를 비롯한 석유기업이 빠지면서 매각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달 초 발표한 3·4분기 실적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은 1,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매출액은 3조980억원으로 10.4%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해외 사업에 강세를 보여온 대우건설이 카타르 고속도로(1,450억원), 모로코 사피 발전소(230억원)에서 손실을 내는 등 해외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해외 실적 우려와 매각 흥행에 대한 아쉬움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주 중국 건설사인 CSCEC, 사모펀드인 PAG, 호반건설 경영진과의 매각 관련 일정이 잡혀 있는 등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4·4분기 해외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4·4분기 연결 매출액은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118억원으로 전망된다. 부문별 매출액은 토목 2,777억원, 주택 1조1,000억원, 플랜트 2,316억원, 해외 5,700억원이 예상되며 주택은 2015년의 사상 최대 분양 물량(4만2,000세대) 덕에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인 발주 환경 개선과 내년 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투자자들에게는 대우건설을 저가로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