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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때를 만났다” 김호영, ‘라스’가 발굴한 또 하나의 예능 원석

/사진=MBC/사진=MBC


‘라디오스타’가 또 하나의 예능 원석을 발굴해냈다.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 김호영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너 말고 니 친구’ 특집으로 꾸며졌다. 가수 소유 에릭남 김동준과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출연했다. 모두 인맥 자랑부터 개인기까지 활약을 펼쳤고, 그 중 가장 눈에 띈 게스트는 단연 김호영이었다.


16년차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첫 인사부터 강렬했다. 그는 “저 잘 모르시죠. 독보적인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에요”라고 소개했다. 높은 톤의 목소리와 독특한 말투에 MC들은 이정섭, 황재근, 홍석천, 조권 등이 생각난다며 놀라워했다. 김호영 여기에 테이블을 노크하듯 치는 현란한 손놀림까지 자랑했다.

‘라디오스타’ 첫 출연인 그는 사전 인터뷰를 실제 방송 녹화 분량만큼 할 정도로 말도 많고 끼도 많은 사람이었다. 특히 이번 출연 이유로 “10년 전부터 내고 싶었던 트로트 앨범을 내게 됐다”고 말하며 구성진 트로트 실력까지 선보였다.

독특한 의상에 대한 토크도 빼놓을 수 없었다. ‘라디오스타’ 측이 준비한 자료에서 김호영은 여성복까지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워낙에 옷을 좋아한다”며 “오늘은 살짝 눌러줘야 될 것 같아서 얌전하게 입고 왔다”고 완급조절을 했다.

‘너 말고 니 친구’라는 주제에 맞게, 이번 출연자들은 대표적인 연예계 마당발이었다. 김호영은 연락처에 3,200명이 저장돼있다며 인맥관리 노하우도 공개했다. 먼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서 번호도 물어보고 SNS 친구 추가도 한다는 것.


이 같은 친화력은 방송을 통해 증명됐다. 과거 MBC ‘세바퀴’에서 섹시댄스를 췄다는 말에 MC들이 즉석 댄스를 요구하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돼요. 안 될 게 어디 있어. 늘 해왔던 건데”라며 세상 쿨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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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은 친구 어머니와 무속인들의 고민 상담까지 도맡을 정도로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남의 비밀 이야기를 잘 끄집어내지만 동시에 비밀 보장도 잘 한다”는 그는 유쾌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토크의 귀재라 할 만 했다.

이 외에도 ‘태왕사신기’에서 유승호와 아역 연기 호흡을 맞춘 일이나 신곡 ‘인생은 짜라짜’ 제목에 얽힌 비화, 절친 조승우의 미담, 여장을 위해 왁싱을 한 사연, 어린아이부터 성인여성까지 더빙 실력 등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마지막 곡으로는 ‘낭만에 대하여’를 선택, 김구라의 진지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코믹한 무대로 마무리하기도.

‘라디오스타’는 별다른 포맷 없이 오로지 MC와 게스트의 입담으로 이어나가는 토크쇼. 작가들의 사전 인터뷰를 토대로 적절한 질문을 만들고 게스트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 것이 특징인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스타들의 의외의 모습을 발굴해냈다. 앞서 서현철, 강균성, 김광식, 배정남, 고재근 등이 ‘라디오스타’ 출연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새로운 얼굴, 김호영까지 추가됐다.

김호영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밌게 좋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역시 뜨겁다. 방송 후 지금까지 김호영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10년 전에도 예능을 나왔는데 때를 잘못 타고 났다”던 김호영. 그때는 미처 퍼지지 못했던 ‘예능 포텐’이 이제야 때를 만나 제대로 터졌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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