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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톡] “‘짝’ 제작진의 귀환”…‘연애도시’ 정규행 티켓 잡을까

‘짝’ 제작진이 돌아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청춘남녀들의 관계를 그려낸 SBS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는 과연 정규행티켓을 얻을 수 있을까.

14일 방송된 SBS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이하 ‘연애도시’)에서 이별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8명의 청춘남녀들이 부다페스트에서 처음 만났다.




사진=‘연애도시’ 캡처사진=‘연애도시’ 캡처


‘연애도시’에 들어올 수 있는 규칙은 옛 연인의 추억이 담긴 ‘이별물건’을 입장료로 가져 오는 것이었다. 이별 물건에 얽힌 사연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별의 아픔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것이 출연진들 사이 공통점이었다.

첫 만남은 어색했다. 헝가리에서 유명한 와인을 마시면서 분위기를 풀고자 했지만, 침묵은 쉽게 끊기지 않았다. ‘자기소개’ 미션이 나오자 8명은 각자 돌아가면서 나이와 전공, 직업 등을 밝히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있는 출연자들은 학생, 은행원, 컬러리스트, 스타트업 CEO, 자영업자, 거문고 연주자 등 다양한 이력을 소개했다.

다음 날 출연자들은 산책을 하고, 근처 마켓으로 장을 보는 등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매일 마음에 드는 이성과 데이트를 할 수 있었는데, 사업을 준비중인 채명진이 컬리리스트 박예영에게 제일 먼저 데이트 신청을 했다. 데이트 신청 법은 남자들이 마음에 든 여성에게 부다페스트 대중교통 이용권이 든 봉투를 건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채명진을 시작으로 다른 남자 출연자들도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봉투를 건넸다. 채명진에 이어 거문고 연주자 박천경의 선택까지 받은 박예영은 부다페스트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함께 맥주를 마셨다. 반면 여성 출연자 가운데 프리랜서 기자이자 시인인 이서령만 데이트 신청을 받지 못해 홀로 숙소에 남겨졌다.


방송 말미에서는 부다페스트에서의 셋째 날 박천경이 ‘1박 2일’ 비엔나로 향하는 열차 티켓과 호텔 숙박권을 획득한 가운데, 과연 누구와 함께 떠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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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만난 이성’이라는 판타지와, ‘상대의 과거 연애 스토리’라는 금기 요소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연애도시’는 과거 ‘짝’을 만들었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쳐서 만든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던 프로그램이었다.

3부작으로 특별 편성된 ‘연애도시’는 일반인 연예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짝’의 제작진이 새롭게 만든 선보이는 프로그램인 만큼 당시 느낄 수 있었던 청춘남녀들의 미묘한 감정변화라든지, 연애의 과정을 엿보는 것과 같은 재미 등을 선사했다. 여기에 대한민국이 아닌 ‘부다페스트’라는 아름답지만 낯선 도시에서 펼쳐지는 남녀의 감정변화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감성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물론 모든 것이 좋다고 볼 수 없다. 배경만 달라졌을 뿐, 한 집에서 펼쳐지는 청춘남녀의 관계변화를 다룬 다는 점에서 채널A ‘하트시그널’과의 유사성을 지적받은 것이다. ‘하트시그널’은 썸만 타며 애태우는 청춘남녀들이, 무한한 썸을 타는 공간 ‘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치는 동거 이야기를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의 경우 ‘짝’이 먼저 선보이기는 했으나, 특수성이나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이 유사한 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짝’과 ‘하트시그널’ 사이 ‘연애도시’만의 특수성과 재미를 찾는 것이 현 ‘연애도시’의 과제로 남았다.

개성이 넘치는 8명의 출연진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각자 호감이 있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과정 속에서 전하는 말이라든지, 행동들, 그리고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들을 관찰하면서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을 기대케 한 것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연애도시’는 ‘하트시그널’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는가 하면, 보고 싶었던 ‘짝’ 제작진의 귀환인 만큼 여전히 재미있다는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인기 프로그램인 ‘자기야-백년손님’을 결방까지 시키고 선보이게 된 ‘연애도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며 ‘정규행 티켓’을 손에 얻을 수 있을까. ‘연애도시’ 2화는 오는 21일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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