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中 "기자폭행 대응 자제하자"… 적반하장이 따로 없네요



▲중국 외교부가 베이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 기자가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우발적 불상사가 빚어졌다며 사건경위와 상관없이 양측에서 성공적인 국빈 방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는데요. 뒤늦게 중국 측의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청와대의 입장과 달리 오히려 우리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면서 한국의 자제를 요청하는 적반하장의 분위기마저 느껴지네요.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업인 말을 경청해 정부가 도울 일을 생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소속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점심을 같이하면서 한 말인데요. 4차 산업혁명 기술·산업 지원, 연구·개발(R&D)투자 확대에 관심·지원을 부탁한 기업인들의 요청을 이 총리도 경청했다고 하네요. 총리는 이렇게 기업 목소리 들으러 동분서주하면서 규제혁파를 강조하는데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장관들이 총리의 령(令)보다 무서워하는 다른 뭔가가 있는 모양입니다.

관련기사



▲북한 핵 위기로 각국의 관심이 떨어진 틈을 이용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시설을 대폭 확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미국 국제전략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중반까지 파라셀 군도에서 인공섬을 확장했고 지난 몇 달간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주파 레이더를 설치했습니다. 중국은 북핵 위협에 대비해 우리가 설치한 사드에 대해서는 핏대를 올리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들이 설치한 레이더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데요, 이거야 말로 ‘내로남불’ 아닌가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주석에게 알현하러 가는 날”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3일부터 방일 중인 홍준표 대표는 14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비공개 면담 뒤 동행 취재진에게 중국의 한국홀대론을 거론하면서 ‘시진핑 알현’ ‘조공외교’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의 해외방문 때 대통령 비판을 자제하겠다는 말을 한 지가 엊그제 인데요, 왕조시대 표현까지 동원해 비판한 것은 도가 지나치네요. 홍 대표의 막말퍼레이드가 한 동안 뜸하더니 다시 도졌나봅니다.

논설위원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