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자율주행 등 4차혁명 기술확보 '잰걸음'

카카오 1조 규모 GDR 발행

카카오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1조원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에 나선다. 동영상과 게임·웹툰 등 콘텐츠와 플랫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이 주된 목적이다. 다음과 멜론을 잇따라 인수하며 성장해온 카카오가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가장 잘하는 ‘M&A’를 택한 셈인데 구글과 디즈니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뛰어든 인수전에서도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10억달러(1조867억원)의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내년 2월 초까지 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발행하는 주식 수는 754만6,520주, 발행가액은 14만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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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해외투자 유치의 가장 큰 목적은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화·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M&A 자금 마련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콘텐츠 플랫폼 기업 인수에 9억달러를 사용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과 미국의 기업이 대상이며 이르면 내년 중 M&A를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다. AI와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국내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처 물색에 나선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포털업체인 다음과 음원서비스 멜론 인수를 통해 성장을 거듭해왔다. 인수 당시만 해도 ‘비싸게 샀다’는 평가를 받던 멜론 인수는 음원이 AI 스피커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신의 한 수’가 됐고 ‘큰 시너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던 다음 인수는 AI가 각광받으며 기반 기술 확보라는 차원에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메신저플랫폼 ‘카카오톡’과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더라도 시장을 선점한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도 해외투자 유치에 나서게 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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