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국당, 친박 당협위원장 대거 물갈이

■ 지방선거 조직혁신 차원 29% 교체

서청원·유기준·배덕광 등 자격 박탈

바른정당 탈당파 지역 7곳도 교체

친박계 "표적감사"..대응책 고심

사당화 논란 속 계파 갈등 재점화

이용구(오른쪽)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역의원 4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및 원외위원장 5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해 설명하며 관련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은 홍문표 사무총장./연합뉴스이용구(오른쪽)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역의원 4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및 원외위원장 5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해 설명하며 관련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은 홍문표 사무총장./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7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위한 조직혁신 차원에서 당협위원장의 29%를 물갈이했다. 특히 서청원·유기준 등 친박 중진 현역의원을 포함해 친박 핵심 인사 상당수가 물갈이 대상이 되면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당내 ‘홍준표 사당화’ 지적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친박 청산용 당무감사’ 논란까지 겹치면 친박은 ‘반홍준표’ 세력화에 나설 수 있다. 아울러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지역구 7곳이 교체 대상이 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친박 대 비박’ 간 계파 갈등도 재점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역이 4명이고 원외가 58명이다.

홍문표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214명 중 62명의 당협위원장이 선거 직전 쫓겨난 셈이다.


한국당 최고위는 앞서 당무감사 커트라인을 50~55점(현역 의원 55점, 원외 당협위원장 권역별로 50~55점)으로 정하고 커트라인을 넘지 못하는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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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인사들이 줄줄이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의원 중에는 서청원·유기준 의원을 비롯해 배덕광·엄용수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원외위원장 중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권영세 전 주중대사와 박창식·전하진 전 의원,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손범규 전 의원 등도 자격을 잃었다.

친박계는 침통해 하면서도 “친박계를 겨냥한 표적감사가 아니겠느냐”는 반응이다. 권 전 대사는 페이스북에 “2012년 대선의 중심에 있었던 제가 홍준표 대표로서는 불편했겠지요”라고 적었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뭐라 할 얘기가 없다”면서도 불공정한 감사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친박계는 일단 여론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정량평가를 통한 객관적 당무감사”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탈당파들과 지역구가 겹치는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탈락한 것도 눈에 띈다. 탈당파 지역구 중 7곳의 당협위원장이 공석이 돼 이들이 그 자리를 꿰찰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탈당파(22명) 전체의 30%만 당협위원장 자리에 복귀하면서 상당수가 ‘복당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해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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