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차세대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펀드가 설정된다. 투자를 주도한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ESS 펀드 결성에서 나아가 내년 에너지 인프라 부분에서 과감한 베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15일 신세계건설과 유엠에너지, 미래에셋대우,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네모파트너즈NEC는 서울 한국지식센터에서 ESS 설치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SS는 전기 에너지를 적게 사용할 때 저장하고, 많이 사용할 때 저장된 에너지를 공급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여 전력공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여름 밤 에너지 소비가 덜 할 때 저장한 에너지를 한 낮에 냉방 전력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당사자들은 우량사업지 발굴 후 해당 사업지에 ESS를 설치해 전기 요금을 절감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필요한 재원은 전액 민간에서 펀드를 만들어 조달한다. 신세계건설과 유엠에너지가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고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프로젝트 관련 총괄 법률자문을 담당하고 네모파트너즈NEC는 프로젝트 관련 각종 컨설팅을 맡는다. 펀드 결성을 담당한 미래에셋대우는 내년 민간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봉원석 미래에셋대우 IB2부문 대표는 “향후 초대형IB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기업금융쪽에 50% 투자를 하게 돼 있다”며 “인가가 된다면 투자 자금에 숨통이 트여 에너지 신사업쪽으로 과감하게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엔 사업지 확정과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ESS 운전을 개시한다. 총사업비는 500억원 규모다. 향후 정부 에너지 정책과 발맞추어 대내외 사업지 확장을 통해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