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학가에 따르면 ‘공포의 신입생 막걸리 사발식’으로 유명했던 고려대는 올해부터 막걸리 대신 쌀 음료로 사발식을 진행했다. 강제로 술 마시게 하는 군기 문화를 없애기 위해서다. 새내기들에게 ‘막걸리 세례’를 내리기로 유명했던 충북대도 올해는 ‘무(無)알코올’로 OT를 진행했다. 충북대 지도교수와 재학생은 일주일간 술 잔치 대신 대학생활에 대한 조언과 성격유형 테스트(MBTI 적성검사), 특강, 신입생 축하공연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절주(絶酒)를 홍보하는 대학 동아리도 생겼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절주서포터즈 학생 10여명은 절주 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10월 원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음주 상식 퀴즈’ ‘주량의 기준’ 등을 알리는 ‘절주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절주서포터즈는 “절제 없이 마시는 술은 몸에도 안 좋고 교우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대학 새내기들이 직접 ‘술 안 마실 권리’를 요청하는 곳들도 있다. 일부 대학의 수시합격생들은 각 대학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술 대신 음료수를 마시게 해달라’ ‘종교상의 이유로 술을 마시고 싶지 않으니 이해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