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드디어 영화가 공개된 이후 꽁꽁 숨겨두었던 캐릭터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년 만에 나타난 귀인 자홍의 재판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원귀의 정체, 그리고 그의 안타까운 드라마가 미리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높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공개된 캐릭터 스틸 속 세 사람은 같은 부대에 소속된 군인으로 이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사건이 일어났음을 암시한다. 저승 차사 ‘강림’(하정우)은 저승을 어지럽힌 원귀가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하게 죽은 육군 병장 ‘수홍’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홍’(차태현)의 재판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강림은 직접 이승으로 내려가 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사건의 중심에 ‘원일병’(도경수)과 ‘박중위’(이준혁)가 있음을 알게 된다. ‘수홍’은 자신의 후임이자 군 부대의 관심사병인 ‘원일병’을 살뜰히 챙기는 것은 물론, ‘이등병의 편지’를 개사한 ‘원일병의 편지’ 노래까지 불러주며 우애 좋은 친동생처럼 지냈고, ‘원일병’ 역시 그를 친형처럼 따랐다.
함께 야간 경계 근무를 서던 밤, 실수로 일어난 총기 사고로 ‘수홍’이 죽게 되자 승진을 코 앞에 둔 ‘박중위’가 사건을 탈영으로 처리하며 그의 죽음을 은폐해버린다. 억울하게 죽은 수홍은 분노로 가득찬 원귀가 되고 이승뿐 아니라 저승까지 뒤흔들게 된 것이다. 그의 죽음에 얽힌 이승에서의 이야기는 저승에서의 지옥 재판 과정만큼이나 흥미로워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시사 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드라마의 치트키 ‘수홍’, ‘원일병’, ‘박중위’의 이야기는 김동욱, 도경수, 이준혁 세 사람의 밀도 높은 연기로 더욱 흥미진진하다. 김동욱은 생전 자신의 후임을 살뜰히 챙기는 인간적인 면모부터 자신의 죽음에 원한을 품은 원귀의 악한 면모까지 상반된 ‘수홍’의 두 얼굴을 완벽히 연기해 감탄을 자아낸다.
일찍부터 연기력으로는 이미 정평이 난 배우였지만 “역시 김동욱”, “김동욱의 재발견” 등 후반 드라마를 완벽하게 이끌고 간 그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도경수 역시 ‘원일병’ 역으로 완벽히 분해, ‘수홍’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불안해 하는 감정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차세대 스크린 기대주로서의 몫을 단단히 해냈다. ‘박중위’ 역의 이준혁도 ‘수홍’의 죽음을 은폐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이승의 사건 전개에 긴장감을 더한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전국 극장에서 20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