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종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그를 추억하기 위해 그가 남긴 노래들이 조명 받고 있다.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한 지니,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각종 음원차트에는 종현의 두 번째 소품집 ‘이야기 Op.2’의 타이틀곡 ‘론리’(Lonely)를 비롯해 수록곡 ‘놓아줘’, 그가 작사, 작곡한 이하이의 ‘한숨’, 첫 번째 소품집 ‘이야기 Op.1’의 타이틀곡 ‘하루의 끝 (End of a day)’ 등이 다시 진입했다.
특히 종현의 쓴 가사에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고 있다.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나는 혼자 참는 게 더 익숙해’라는 ‘론리’의 가사와 ‘세상에 지친 날 누가 좀 제발 안아줘’ ‘눈물에 젖은 날 누가 좀 닦아줘’ ‘힘들어 하는 날 제발 먼저 눈치채줘’ ‘미련하게 잡고 있지마 날 그만 놓아줘’ ‘못난 날 알아줘 제발 날 도와줘’ 같이 그동안 힘들고 외로웠던 종현의 속내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종현이 작사작곡한 아이유의 ‘우울시계’는 가사 내내 ‘우울하다’라는 단어가 반복된다. ‘우울하다 우울해 지금 이 시간엔 우울하다’ ‘우울하다 우울해 지금이 몇 시지? 열한 시 반’ ‘우울하다 우울해 또 우울시계가 째깍째깍’ ‘우울하다 우울해 무뎌져 가는 게 우울하다’ ‘씁쓸하다 씁쓸해 한약을 달여 마신 듯 씁쓸’ ‘우울하다 우울해 별 것도 아닌데 우울하다’ ‘우울하다 우울해 우울우울 열매 먹은 듯 우울’이라며 직설적으로 우울함을 표출하고 있다.
이하이의 ‘한숨’ 또한 많은 이들의 눈물을 훔치고 있다. ‘한숨’의 가사는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남들 눈엔 힘 빠지는 한숨으로 보일진 몰라도 나는 알고 있죠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단 걸 이제 다른 생각은 마요’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정말 수고했어요’ 등으로 지친 일상을 다독이고 있다.
‘한숨’을 부른 이하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쩌면 이 노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가사로 적은 곡인가 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숨’이 더욱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이하이의 말처럼 어쩌면 종현이 듣고 싶었던 말을 가사로 표현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정말 수고했어요’와 같은 가사를 쓴 이유가 어쩌면, 종현 그 스스로가 위로 받기 위해서 일수도 있다는 사실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만들었던 종현이 슬픈 마지막을 맞았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눈물을 더욱 훔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일 정오부터 팬들을 위한 조문 장소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에 마련할 예정이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