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팁스 기업됐더니 180억 펀딩 한방에"

선배기업이 후배기업 성장 이끌어

2013년 출발 364개 창업팀 육성

국내·외 민간 투자 5,000억 유치

중소벤처기업부가 20일 오후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개최한 ‘2017 팁스 그랜드 컨벤션’에서 ‘혁신 성장, 기술 창업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중소벤처기업부가 20일 오후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개최한 ‘2017 팁스 그랜드 컨벤션’에서 ‘혁신 성장, 기술 창업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




삼성과 SK 등 대기업을 거친 이철원 대표는 지난 2006년 통신사 대상 B2B(기업간거래) 업체인 엑세스모바일로 첫 창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시장 성숙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이 어려워지자 2014년 대학 선후배 3명과 함께 ‘밸런스히어로’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2015년 1월 인도에서 모바일결제 어플리케이션(앱)인 ‘트루밸런스’을 출시해 현재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국민 앱’으로 부상한 것.

특히 2015년 10월에 팁스(TIPS)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운영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의 긴밀한 협력에 힘입어 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도전 K-STARTUP’ 우승팀인 ‘에버스핀’과 손잡고 보안 전자결제솔루션도 개발했다. 국내외 직원수는 70여명으로 내년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밸런스히어로처럼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대부분 창업 초기에는 매출이 없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흔하다. 성장 단계별로 차별화되면서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가 혁신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 중인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그런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팁스’는 민간 운영사가 창업 기업을 선별, 추천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 등을 매칭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6월 선보인 후 지금까지 364개 창업팀이 선정됐다. 팁스의 벤치마킹 모델은 이스라엘의 T.I(Technological Incubator) 프로그램. T.I는 지난 1991년 선보인 후 매년 100여개의 기업을 창업시켰고, 이들 기업의 생존율은 50%에 이를 정도로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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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스 민간 운영사는 엔젤투자회사 13개, 초기전문벤처캐피털 13개, 선도벤처 6개, 신기술창업전문회사 2개, 대기업 2개, 혁신센터 1개, 글로벌투자보육기관 1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팁스 운영사가 선정한 창업팀에 1억원 내외의 투자를 먼저 진행하면 정부의 R&D(5억원), 추가연계(창업사업화 자금 최대 1억원, 해외 마케팅 자금 최대 1억원, 엔질투자매칭펀드 2억원) 등 최대 10억원이 투자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정부가 혁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방점을 찍고 있는 고급 인력의 창업 성과가 팁스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전체 창업자 1,134명 가운데 석박사 출신이 55.9%(634명)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내외 민간투자 총 5,049억원(엔젤투자 717억원, 후속 투자는 4,332억원)으로, 정부 지원금(1,557억원)에 비해 3배가 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29개팀이 글로벌 벤처캐피털로부터 약 4,708만 달러(약 510억원)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팁스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오후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2017 팁스 그랜드 컨벤션’을 갖고 내년에 팁스프로그램에 총 1,06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1부 행사에서는 국내 대표 공학학술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의 석학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과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이 진행됐다. 또 ‘웰컴 투 팁스(Welcome to TIPS)’와 ‘비욘드 팁스(Beyond TIPS)’ 우수 창업팀(12팀)이 참여한 ‘팁스 파이널 IR 피칭’이 이어졌다.

2부 행사에서는 그간 혁신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팁스 창업팀과 운영사 등에 대한 ‘팁스 어워드’ 시상 △팁스 창업팀-산업은행 및 벤처캐피털 등 후속투자 협약식 △기술보증기금과의 포스트팁스 프로그램 협약식 △팁스 서포팅허브 개소식 등이 펼쳐졌다.

최수규 중기부 차관은 “선배 팁스 기업은 성공의 롤 모델이 돼 후배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주고, 팁스 운영사와 정부, 그리고 유관기관은 강력한 후원자 역할을 하면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팀스 출신 스타트업 중에서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공 모델이 나오도록 적극 지원해 팁스프로그램을 혁신 성장을 위한 대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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