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 통합 여부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 당원 투표를 하자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도 기자들을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 찬반 투표를 했다”며 “(통합 투표는) 독재자들의 수법이다. 당내 ‘골목 독재자’”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린 의총에서도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당초 참석하려 했던 안 대표가 나타나지 않자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를) 끌고라도 와야지. 이런 비겁한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권은희 의원이 “끌고 오라니, 말씀 가려서 해달라”고 반박했다.
의총에 참석한 16명의 의원들은 “안 대표의 일방적인 합당 추진을 반대하고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당의 분란을 유도하는 안 대표의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의 규탄 결의문을 의결했는지 여부를 두고서도 의원들 간 입씨름을 벌였다.
안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탈당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 의원 39명 중 23명이 호남 지역구 소속으로 대부분 통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여전히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