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만든 토종 대상포진 백신이 국내 첫 출시됐다. 당초 글로벌 제약사 한 곳이 독점하던 구조가 깨지며 환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등의 장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SK케미칼(006120)은 자체 기술로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획득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의 국가출하 승인을 마치고 국내 병·의원에 본격 공급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 측은 환자들이 올해 중 국내 병·의원에서 스카이조스터를 만나볼 수 있게 신속히 공급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에 걸렸던 환자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다시 활동해 나타나는 질병으로 발생 전후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특히 최근 스트레스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의 요인으로 2010년 48만 여명 수준이던 환자 수가 2016년 69만 여명으로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대상포진백신 공급량도 약 70만 도즈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하지만 예방을 위한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 단 한 곳이 독점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선택지가 없던 상황이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조스터의 출시로 국내 독점 구조가 깨져 환자의 접종 선택지와 혜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재용 SK케미칼 VAX사업부문장은 “향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으로 2008년 연구개발을 시작, 총 4,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해 완성한 제품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스카이조스터의 해외 시장 진출도 진행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대상포진백신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6억8,5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