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숨진 미숙아 3명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4세대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써야 들을 정도로 항생제 내성이 강했다.
항생제 내성 정도를 알려면 세균이 자랄 수 있는 영양물질 등이 들어 있는 여러 개의 배지에 세균과 항생제를 함께 넣어주고 18~22시간 뒤 세균이 완전히 죽는 항생제의 농도(항생제를 녹이는 용매 1㎖당 항생제의 양)를 파악해 저·중간·고농도로 구분해 판단한다.
그런데 3명의 미숙아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포탁심을 아주 고농도로 쳐야 세균이 모두 죽는 고도 내성균이었다.
이와 관련, 이환종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소아감염학)는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는 감염에 매우 취약해 항생제를 많이 쓸 수밖에 없고 내성균이 많은 병원 환경 때문에 인큐베이터, 의료인의 손 등을 통해 언제든 고도 내성균에 감염될 수 있다”며 “정부와 병원이 이를 최소화 하는 데 필요한 의료진·시설 투자 등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빚어지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의 정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병원 측이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한 역학조사팀이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미숙아들이 숨진 16일(토요일)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16명 중 숨진 3명을 포함한 5명은 전날 조제실에서 한꺼번에 조제한 3일치 종합영양수액(TPN) 등을 중심정맥을 통해 투여받았다. 역학조사팀은 이 때문에 종합영양수액과 오메가3 지방산 등이 포함된 스모프리피드를 섞거나 비타민K 주사 과정 등에서 수액이나 주사제가 내성균에 오염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종합영양수액은 음식을 입으로 넘기지 못하는 미숙아들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약사가 탄수화물·단백질·전해질 등을 배합해서 만든다.
이에 대해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규상 24시간 안에만 사용할 수 있다”며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