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통합부터 복당까지...중도보수 ‘헤쳐모여’ 본격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파 VS 통합반대 호남계 VS 바른정당 탈당파

安 “거취 정하라”에 박지원 “가증스러워” 비판

바른정당 내부서도 추가 탈당 가능성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당원 통합 찬반 투표’ 승부수를 던지면서 중도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연말 정계개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파와 △통합 반대 호남계 △바른정당 내 자유한국당 복당파 세 갈래 길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투표를 제안하며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여전히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호남계 반대파의 탈당·분당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호남계 의원들은 일제히 강하게 반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며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 찬반투표를 했다”며 “(통합 투표는) 독재자들 수법이다. 당내에서 ‘골목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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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민의당 소속 의원 39명 중 23명이 호남 지역구 소속으로 대부분 통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면 최대 20명 이상이 탈당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인원이 충족된다면 창당에 나설 수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른정당 역시 속내가 복잡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이 경우 일부 의원들의 탈당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에서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복당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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