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靑 "대화 공개땐 UAE와 관계 악화"..野 "후폭풍 있을것"

任실장 복귀..靑 "더 설명없다"

한국당 "원전 게이트" 공세 고삐

UAE 왕세제 조카도 한국 다녀가

외교부 "사적 목적 방문" 선긋기

김성태(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성태(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부터 3.5일간 연차휴가에 들어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업무에 복귀한다.


임 실장은 휴가기간 자신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확산됐으나 이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UAE 방문 문제는 지금까지 설명한 것 외에 추가로 할 이야기가 없다”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왕세제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외교 관례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왕세제와 나눴던 내용이 나오면 왕정국가에서 또 오해가 생길 것”이라며 “양국이 협의해 외교적 프로토콜에 따라 발표하면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관련 내용이 공개되면 UAE가 왕정국가여서 관계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임 실장의 방문은 우리 군부대에 대한 위문 방문이 목적이었고 간 김에 그런 관계까지 고려해 왕세제와 만나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전 정부에서 UAE와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얘기를 여러 곳으로부터 들었고 UAE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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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UAE 왕세제의 조카가 특별기 편으로 한국을 다녀간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20일) UAE 전용기 편으로 UAE 인사가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주한 UAE대사관 요청에 따라서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의 조카인 자예드 만수르가 탑승한 특별기의 이·착륙 관련 협조를 한 바 있다”며 “이번 방문은 사적 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왕세제 조카인 만수르는 20일 방한해 21일 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는 임 실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을 때 만난 인물이다.

야권은 잇따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뒷조사하는 과정에서 UAE 왕실의 자금을 들여다보다 발각돼 국교 단절 위기를 맞았다’는 일각의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당의 ‘투톱’인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연일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며 이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겨냥해 “앞으로 큰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건설 업체뿐 아니라 엄청난 후폭풍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UAE 방문은 박근혜 정부 때 소원해진 양국관계 복원 차원’이라는 취지의 청와대 해명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것이야말로 뒤집어씌우기”라며 “정말 문재인 정권은 후안무치한 정권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민병권·정영현기자 newsroom@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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