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와 ‘한끼줍쇼’가 수요 예능의 양대 산맥으로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1부 5.4%, 2부 5.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JTBC에서 방송된 ‘한끼줍쇼’는 5.35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나타냈다. 완벽한 접전이다.
이 외 SBS ‘내 방 안내서’(2.5%, 2.2%), tvN ‘수요미식회’(1.6%), TV조선 ‘강적들’(3.1%)이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됐지만,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따졌을 때 사실상 ‘라디오스타’와 ‘한끼줍쇼’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누가 내 귀에 꿀 발랐어요’라는 특집으로 꾸며졌다. 스페셜 MC로 딘딘이, 게스트로 가수 이문세, 이적, 자이언티, 박원이 출연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방송이었던 만큼, 즉석에서 피아노 연주와 노래 선물이 이어졌다. 여기에 이적의 노련한 입담을 주축으로 토크에서도 상당 부분 웃음을 자아냈다.
‘한끼줍쇼’에는 배우 김아중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출연했다. MC 이경규, 강호동과 함께 경주 황남동으로 향한 이들은 ‘한끼 100호집’에 도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결국 이경규와 김아중이 ‘100호집’의 영광을 안았다. 이경규와 강호동 팀 모두 한끼에 성공했으며, 아버님 어머님들과 도란도란 식사하며 훈훈한 저녁 풍경을 담아냈다.
‘라디오스타’와 ‘한끼줍쇼’는 매주 게스트를 초대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프로그램의 포맷이나 성격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성을 띤다. ‘라디오스타’는 토크쇼로, 사전 인터뷰를 통해 미리 마련된 질문을 던지며 게스트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다. ‘한끼줍쇼’는 게스트 외에 일반인까지 등장해 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적.
‘라디오스타’는 그동안 쌓인 10년이라는 세월만큼 익숙한 케미와 재미를 보장한다. 게스트에 집중함으로써 조명 받지 못한 연예인들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하기도 했다. ‘한끼줍쇼’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이기도 했던 스타를 일반 가정집 안에 녹여내면서 친근함과 따스함을 더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통해 소소한 감동을 안기는 것.
최근 시청률 추이를 비교하면 ‘라디오스타’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하다. 그러나 지상파와 종편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한끼줍쇼’가 ‘라디오스타’를 위협하는 강자로 떠올랐음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출범부터 B급 예능을 표방, 친숙한 게스트를 여러 번 초대하는 ‘라디오스타’와 달리 ‘한끼줍쇼’는 기존 예능에서 잘 보지 못했던 배우들을 섭외한다는 경쟁력이 있다.
평일의 딱 절반, 그래서 더 지치는 수요일 밤. 두 프로그램은 저마다 다른 포인트로 접근하지만 결국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추구한다는 데서 궤를 같이 한다. 노련한 MC들의 활약에 더불어 매주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는 게스트들까지. 하루 동안의 피로를 풀어줄 두 예능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