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카탈루냐 지방선거 "공화국의 승리,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결과"

스페인의 자치주인 카탈루냐의 독립을 추진하다가 파면당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지방선거에서 분리독립파가 과반의석으로 이긴 것은 스페인에 대한 “카탈루냐 공화국의 승리 ”라고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지데몬 수반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 지지자들 앞에 나와 “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결과”라며 이 같은 해석을 제시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번 선거결과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중앙정부 총리에 대한 모욕”이라며 “유럽은 라호이 총리의 해결책이 통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호이 총리의 입장을 지지한 유럽의 모든 이들과 침묵한 모든 이들도 주목해야 한다”며 “카탈루냐의 미래는 카탈루냐가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한 뒤 실제로 독립까지 선언했다가 해임된 뒤 반역 혐의로 처벌될 위기에 몰리자 벨기에 브뤼셀로 피신, 현지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

카탈루냐의 독립 선언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가 독립을 선포하자 자치권 일부를 몰수한 뒤 정상화를 위해 카탈루냐 전역에 걸친 조기 지방선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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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표가 99% 이뤄진 상황에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2∼3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지데몬 전 수반이 이끄는 ‘카탈루냐와 함께’(JuntsxCat)는 34석, 오리올 훈케라스 전 부수반이 옥중에서 이끈 공화좌파당(ERC)은 32석을 획득했다.

마찬가지로 분리독립 진영인 민중연합후보당(CUP)도 4석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적으로 분리독립파가 전체 135석 가운데 70석을 차지해 스페인 잔류파를 상대로 근소한 차이로 자치의회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스페인 잔류파인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은 전체 의석 37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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