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데이팅 앱 올바르게 정착하려면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 /사진제공=넥스트매치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 /사진제공=넥스트매치


스마트폰은 우리가 이성을 만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이제 주변의 수십 명 남짓한 인맥을 통해서만 연애하고 결혼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콘텐츠로 세상을 접하는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성장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 됐다. 덕분에 모바일 데이팅 서비스는 단기간에 많은 유저를 보유한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전통적인 만남의 방식인 ‘맞선’과 ‘소개팅’보다 부담 없이 이성을 만날 수 있고 평소에 만날 수 없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가 더욱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청년층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비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절차가 복잡하고 가격 부담이 높은 결혼정보 업체보다 쉽고 편리한 모바일 데이팅 서비스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데이팅 앱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으며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편견의 장벽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데이팅 앱과 엄연히 다른 ‘채팅 앱’들이 성매매, 조건 만남 등 불건전한 용도로 악용되는 경우가 있고 사람들이 이를 데이팅 앱과 혼동한다는 점이다. 또 일부 데이팅 앱들의 허술한 인증 절차, 허위 정보로 실제 연인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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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모바일 세대에게 데이팅 앱은 이미 일상으로 들어왔다. 이제는 무조건적 비방보다 올바른 문화 안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데이팅 앱들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마케팅으로 오해를 쌓기보다 모바일 데이팅 문화를 건강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메시지 전달에 집중해야 한다. 또 본연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 제공에 힘써야 한다. 데이팅 앱 ‘아만다’는 서비스 초기부터 ‘불량 유저 신고’ 기능을 도입해 불건전 이용자를 가려내는 등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대화방 환불 시스템’과 ‘아는 사람 만나지 않기’ 기능을 도입해 서비스 품질과 이용자 편의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성세대와 사용자의 동참이 필수다. 기성세대는 색안경을 끼고 리스크만을 논하기보다 모바일 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용자들도 성숙한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 사칭이나 정보 도용 등 허위 정보 기재를 삼가고 타인을 위한 배려심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 또 불량 사용자는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스스로 개인정보 노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업계는 물론 사용자·기성세대까지 힘을 모은다면 데이팅 앱이 편견을 벗고 올바르게 정착, 확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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