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이더델타(Etherdelta)가 21일(현지시각) 익명의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지난 19일 한국의 거래소 유빗이 해킹을 당해 파산 신청한 지 이틀 만에 발생해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더델타는 해커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도 현재 접속이 금지됐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크립토코인뉴스(ccn news)에 따르면 이더델타는 이번 해킹으로 24만4,000달러(2억6,000만원) 규모인 305ETH(이더리움 화폐 단위)의 손실을 입었다.
해커는 이더델타의 도메인 네트워크 서버(DNS)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해킹했다. 임의로 웹사이트를 구성해 이더델타 사용자들의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커는 사용자들의 지갑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더델타는 ERC-20(이더리움 블록체인과 호환되는 20여 개의 토큰)을 상장한 미국 기반의 거래소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특정한 주체가 거래를 주관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불특정 참여자들이 계약을 중계하는 것을 일컫는다. 해킹 이전 이더델타는 하루 거래량이 1,100만달러(119억원) 수준이었고 세계 85위를 기록했다. 현재 이더델타의 거래량은 360만달러(38억원)이며 순위 역시 97위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