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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리뷰] '시련→도약' 하이라이트, '라이트'와 함께한 송년회 "우리 오래 봐요"

/사진=어라운드어스/사진=어라운드어스


아픈 만큼 성숙해졌고, 시련 뒤에 단단해졌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하이라이트와 팬들은 한 해를 웃으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늘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주었던 그들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2017년의 행복한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 오래 볼 거예요”라는 약속과 함께.

22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하이라이트의 연말 단독 콘서트 ‘하이라이트 라이브 2017 셀러브레이트 인 서울(HIGHTLIGHT LIVE 2017 CELEBRATE in SEOUL)’이 개최됐다.


지난 2월 새로운 소속사에서 새 출발을 알린 이후 3월 첫 번째 미니앨범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 5월 리패키지 앨범 ‘콜링 유(CALLING YOU)’, 10월 데뷔 8주년 기념 & 미니 2집 앨범 ‘셀러브레이트(CELEBRATE)’까지 올 한 해 숨 가쁘게 달려온 하이라이트는 콘서트로 팬들과 함께 행복하게 2017년을 마무리 했다.

자타공인 라이브형 아이돌답게 등장부터 ‘셀러브레이트(CELEBRATE)’, ‘어쩔 수 없지 뭐’, ‘테이크 온 미(Take On Me)’, ‘하이라이트(Highlight)’ 등을 휘몰아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영하의 날씨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장내는 부채질을 해야 할 만큼 뜨거웠다.

이기광은 “열심히 준비했다.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놀고 싶은대로 마음껏 놀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손동운은 “이 공연에 라이트를 향한 저희의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어제 공연을 보시고 이번이 레전드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며 “모르는 노래가 나오더라도 함께 소리 지르고 끝까지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어라운드어스/사진=어라운드어스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듯 하이라이트는 ‘콜링 유(CALLING YOU)’, ‘쇼크(Shock)’, ‘비가 오는 날엔’, ‘12시 30분’, ‘숨’, ‘픽션(Fiction)’ 등 히트곡과 함께 일본 활동곡 ‘게스 후(Guess Who)’, ‘핸즈 업(Hands Up)’을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메인 보컬인 양요섭의 고음이 장내를 가로지른데 이어, 멤버들 모두 격한 안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자랑했다.

각 멤버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채로웠던 솔로 무대는 이날 콘서트의 백미였다. 양요섭은 ‘별’로 보컬 역량을 증명하는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윤두준은 ‘오늘 같은 밤이면’으로 섹시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용준형은 중앙 무대에 등장해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랑해’를 열창했다.

이기광은 지난 9월 발표한 솔로 앨범 ‘오해해’와 ‘왓 유 라이크(What You Like)’ 무대로 변함 없는 댄스 실력을 입증했다. 솔로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손동운은 ‘디 알키미스트(The Alchemist)’로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흰 수트를 입은 손동운은 리프트를 타고 공중에 올라 웅장하면서도 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무대를 선보였다.


양요섭은 “편의점을 가다가 밤하늘에 떠 있는 작은 별 하나를 보면서 느낀 감정을 이 곡에 담았다. 별을 보며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여러분도 가끔 삭막한 마음이 들 때 하이라이트라는 별을 보고 비슷한 감정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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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운은 “사실 너무 높게 올라갔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왼손으로는 꼭 안전바를 잡고 있다”며 “제일 높게 올라갈 때가 가장 고음인 부분인데 ‘이건 내면의 내 비명이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장내가 떠나갈 정도로 큰 환호와 함성을 보내는 팬들 못지않게 하이라이트의 팬 사랑 역시 남달랐다. 콘서트 중반에는 ‘2017 하이라이트 어워즈’라는 영상을 통해 하이라이트와 라이트(하이라이트 팬클럽)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시상식이 개최됐다. 조로, 라임코끼리, 세종대왕, 슈퍼마리오, AJ(이기광 첫 솔로 활동명) 등을 코스프레하기도 한 그들은 멤버별로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을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어라운드어스/사진=어라운드어스


하지만 최고의 상인 ‘하이라이트 오브 이어’는 ‘라이트’에게 돌아갔다. 하이라이트는 라이트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1년간 자신들을 응원해준 라이트의 흔적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팬들을 감동케 했다.

용준형은 “마지막에 저희가 여러분의 이름을 전광판에 띄웠다. 우리보다 더욱 마음고생 많았을 거다. 한 해 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비록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로 인해 하이라이트와 라이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끈끈해졌다. 그리고 그 도전이 결코 잘못된 길이 아니었음을 몸소 증명했다. 공연 중 하이라이트가 내뱉은 ‘감사하다’, ‘행복하다’는 말은 어쩌면 현재 그들의 진심과 가장 가까운 단어였을지 모른다.

이기광은 “하이라이트의 2018년도 기대된다. 2017년 최선을 다 해서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달리고 또 달렸다”며 “이렇게 저희를 축하해주시고, 저희가 라이트를 축하해줄 수 있는 이 자리가 뜻 깊은 것 같다. 2018년에도 저희 하이라이트와 라이트가 함께 아주 많은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요섭 역시 “여러분들과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다. 2017년은 여러분과 가까워지고 단단해지고 끈끈해진 한해였던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특수 제작한 돈을 객석에 뿌린 하이라이트는 팬들에게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을 건네며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공연장의 열기가 올 겨울 팬들의 가슴 속에 따뜻하게 남았으면 좋겠다던 용준형의 말처럼, 이날 하이라이트와 팬들이 주고받은 진심은 2018년에도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게 하는 큰 추진력이 됐다.

한편 하이라이트의 ‘하이라이트 라이브 2017 셀러브레이트 인 서울(HIGHTLIGHT LIVE 2017 CELEBRATE in SEOUL)’은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총 3일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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