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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KBS연기대상] 남궁민·이유리·장나라·정려원...‘대상은 나야 나!’

2017년은 단연 KBS에 기록적인 해로 남는다. 올해 내놓은 드라마들이 시청률 경쟁에서 상당수 성공을 거두는가 하면, 압도적인 화제 역시 끌어 모았다. 최근 몇 해 동안 최종 성적에서 고배를 마셨던 KBS가 올해로 만회의 기회를 잡았다.

배우 장나라, 남궁민, 이유리, 정려원 /사진=서경스타 DB배우 장나라, 남궁민, 이유리, 정려원 /사진=서경스타 DB





2017 KBS 연기대상이 오는 31일 오후 9시 15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시상식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저마다 올해의 흥행 드라마를 떠올리며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배우는 남궁민. 주인공이 거대 비리에 당차게 맞서 싸우는 내용의 오피스물 ‘김과장’에서 그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거침없는 안티히어로 매력으로 상반기를 한바탕 휩쓸더니 하반기까지 그 잔상이 남아있을 정도다. ‘김과장’ 속 남궁민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으며, 그의 인생캐릭터까지 경신시켰다. 시청률 7%로 시작해 최고 18.4%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청률 효자’ 주말극의 강세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는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 이유리와 ‘황금빛 내 인생’ 천호진, 신혜선의 묵직한 연기가 세대 가릴 것 없이 극찬 받았다. 김영철과 천호진은 우리네 아버지의 고단한 삶과 가족을 향한 희생을 고스란히 전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유리는 과거 ‘국민 악녀’에서 벗어나 할 말 할 줄 아는 변호사 며느리로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줬고, 신혜선은 ‘흙수저→금수저→흙수저’의 변화무쌍한 삶으로 상처 입은 내면의 처연함을 몰입감 있게 쏟아냈다. 최고시청률로 ‘아버지가 이상해’는 36.5%, ‘황금빛 내 인생’은 41.2%를 달성했다.

사진=KBS사진=KBS



상반기 미니시리즈는 ‘쌈, 마이웨이’가 KBS드라마 흥행의 물꼬를 트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지원의 깜찍 살벌한 캐릭터 변신이 유쾌, 통쾌, 상쾌함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틀에 박힌 스펙에 연연하는 세상을 향해 어퍼컷을 날린 ‘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사이다 청춘’의 활약을 보여줬다. 최근까지도 김지원의 극 중 애교 패러디가 유행하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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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법정’ 정려원도 김지원처럼 ‘사이다 여주’에 ‘걸크러시’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꽉 잡았다. 정려원 또한 이번에 독종마녀 에이스 검사 캐릭터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기적이던 검사가 여아부(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 들어간 후 사회적 약자를 적극 대변하게 되는 모습으로 ‘현대판 히어로’의 새 표본을 제시, ‘정려원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여성인권신장 운동이 확산된 올해, ‘마녀의 법정’은 작품성면에서도 큰 의의를 가졌다.

장나라는 ‘고백부부’로 혼신의 눈물연기를 펼쳐 세대를 넘나든 팬덤을 구축시켰다. 극 중 타임슬립을 하면서 독박육아에 찌든 38세 주부와 순수한 대학교 신입생을 오간 설정으로 다양한 연기를 소화했다. 특히 세상을 떠난 엄마와 과거에서 재회하고 다시 헤어지는 과정에서는 가슴 저미는 눈물연기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배우 서은수, 이준호(2PM), 류화영, 우도환 /사진=서경스타 DB배우 서은수, 이준호(2PM), 류화영, 우도환 /사진=서경스타 DB


배우 이준호(2PM), 남궁민, 김지원, 박서준 /사진=서경스타 DB배우 이준호(2PM), 남궁민, 김지원, 박서준 /사진=서경스타 DB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에서 이들 중 누가 수상해도 이견이 없는 분위기인 가운데, 신인상 또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흥행작이 많은 만큼 눈에 띄는 신인들도 다수 포진된 것. ‘김과장’의 이준호는 남궁민과 맞서는 악역으로 완벽하게 변신, 아이돌그룹 2PM 멤버라는 편견을 과감히 깨부쉈다. ‘매드독’에서는 우도환이란 눈에 띄는 신인을 낳았다. 극 중 우도환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안고 유지태와 정면으로 신경전을 벌이며 급부상한 인기를 실감했다.

류화영은 ‘아버지가 이상해’와 ‘매드독’ 두 작품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들 작품에서 류화영은 화끈하고 솔직하게 자기감정을 표현하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신스틸을 했다.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주인공 서지안(신혜선 분)의 동생 서은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혜선 만큼이나 서은수의 내적갈등과 처연한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베스트커플상으로는 ‘고백부부’ 손호준-장나라, ‘김과장’ 남궁민-남상미, 남궁민-준호, ‘다시, 첫사랑’ 김승수-명세빈, ‘마녀의 법정’ 윤현민-정려원, ‘매드독’ 우도환-류화영, ‘쌈, 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 안재홍-송하윤, ‘아버지가 이상해’ 류수영-이유리, ‘최강배달꾼’ 고경표-채수빈, 추리의 여왕’ 권상우-최강희, ‘학교2017’ 김정현-김세정, ‘황금빛 내 인생’ 박시후-신혜선으로 총 13커플이 후보에 올랐다. 이 중 ‘김과장’ 남궁민-준호는 유일하게 ‘남남커플’로 눈길을 끈다.

한편 2017 KBS 연기대상은 대상, 남녀최우수상(미니시리즈, 중편드라마, 장편드라마, 일일극 중 최다 득표자), 남녀 우수상(미니시리즈, 중편드라마, 장편드라마, 일일극 부문), 남녀 조연상, 연작·단막극 상, 청소년 연기자상, 신인상, 인기상, 베스트커플상, 네티즌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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