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관련 합동 현장 감식팀이 23일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6개 기관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이날 오전 10시 최초 발화 지점인 스포츠센터 1층 필로티 주차장의 바닥 잔여물을 중점적으로 감식했다. 박남규 국과수 법공학부장은 “잿더미를 뒤져 전기배선과 메탈히터 등 발화 원인이 될만한 모든 잔여물을 수거했다”며 “필로티에 주차한 차량 하부에도 잔여물들이 남아있을 수 있어 지게차를 이용해 15대의 차량을 모두 들어 올려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2차 합동감식에서 잔여물 수거에 주안점을 둔 것은 불이 시설 설비에서 발생한 것인지, 작업자와 연관돼 있는지를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발화 원인을 규명할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감식팀은 화재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 복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부장은 “1층 폐쇄회로(CC)TV 8점은 하드디스크가 녹아 복원이 불가능했다”며 “차량 블랙박스 4점 중 상태가 양호한 1대를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스포츠센터 관리책임자 2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원인 규명과 관계자 처벌을 위한 수사에 나섰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스포츠센터 관리과장 A(50)씨와 B(50)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과 함께 건물 관리 업무 근무자 5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센터 건물 1층 천장에서 진행한 보수 작업이 화재 발생과 관련이 있는지와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건물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점이 없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