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리핑+백브리핑] 마오쩌둥 탄생 124주년…추모·경축행사 안하는 中

마오쩌둥 중국 전 국가주석. /위키피디아마오쩌둥 중국 전 국가주석. /위키피디아


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이 26일 탄생 124주년을 맞지만 중국의 추모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25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 당국은 마오 탄생 124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경축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지역 단위의 기념행사도 거의 없거나 현지 당국이 아예 개최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마오의 고향인 후난성 사오산시 공안국은 환경오염과 안전을 이유로 매년 탄생기념일에 폭죽을 터뜨리던 관례도 금지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마오 탄생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도 그의 공적이나 유산을 기리거나 재평가하는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마오쩌둥 동상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도 점점 끊기고 있다. 장리판 중국 역사학자는 “마오 시대의 억압된 기억 또는 잘못된 기억을 가진 이들은 더 이상 마오를 추모하지 않고 그와 유사한 인물의 출현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외받는 건국의 아버지…왜

‘시진핑 1인 체제’ 강화 나서며

마오쩌둥 평등주의 확산 경계




마오에 대한 소극적인 추모 분위기의 배경에는 1인 권력체제를 확립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을 당장(당헌)에 삽입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과시한 시 주석이 ‘시진핑 사상’을 흔들 수 있는 마오쩌둥의 극좌 노선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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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추종자들은 중국이 자본주의의 길을 걸으면서 부패와 빈부 격차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마오 시대의 계획경제와 평등주의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열렬한 마오쩌둥 추종자로 농민공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주장해온 베이징대 철학과 졸업생 장윈판은 최근 당국에 체포돼 6개월 구금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현재 마오 숭배문화는 중국에서 군인이나 중노년층, 혁명원로 가족, 그리고 개혁개방 과정에서 소외된 극빈 계층에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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