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1일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개포주공1단지 이주 시기를 내년 6월1일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서는 내년 1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3월부터 이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3개월 정도 늦어진 것이다. 개포주공1단지 조합은 앞서 9월 강남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으며 이후 강남구청은 11월 서울시에 관리처분계획 인가 및 이주 시기 심의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2,000가구 이상이 재건축을 하는 경우 이주 수요로 전세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재건축단지의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시는 개포주공1단지가 5,000단지가 넘는 대단지라 예고기간 없이 바로 이주에 들어갈 경우 인근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5개월간의 조정기간을 둔 뒤 내년 6월부터 이사를 하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5,040가구 규모로 개포지구에서도 규모가 가장 커 인근 주민이나 부동산 업계에서 관심이 많다. 조합은 통상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2~3개월 이후 이주가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포주공1단지의 관리처분인가 시기는 내년 3~4월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의 한 주민은 “되도록 이주 시기가 조정되지 않고 3월로 결정됐으면 했는데 아쉽다”며 “다만 6월로 확정돼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개포주공1단지의 이주 시기가 확정되면서 인근 전세 시장 동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임시로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전세 시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개포동 L공인중개사 대표는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대부분 2억원 수준으로 전세를 들어와 살고 있어 강남의 일반 아파트 전세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접한 성남이나 분당의 빌라나 소형주택으로 수요가 몰려 이 지역의 전세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개포주공1단지는 1982년 11월 입주한 최고 5층, 총 124개 동, 5,040가구 규모의 단지다. 재건축 이후에는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 동, 총 6,64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