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車보험 19년만에 흑자전환?

과잉수리 개선으로 손해액 감소

올 3분기 누적 영업익 2,437억

'만성 적자' 벗고 이익 기대 커져

최근 한파·폭설로 손해율 높아져

날씨가 흑자 전환 열쇠 될 듯

2615A10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추이


올해 손해보험사들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흑자를 넘보는 가운데 이번 겨울 날씨가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3·4분기 누적으로 자동차보험에서 영업이익을 내면서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최근 한파가 잦고 눈이 많이 내리면서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올해 3·4분기 누적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2,437억원을 기록했다. 남은 4·4분기만 선방하면 지난 1998년 이후 19년 만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조금씩 나오는 상황이다.


자동차보험은 그동안 부품과 인건비·소득 등이 오르면서 상승한 원가를 보험료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IMF 외환위기 영향으로 자가용 운전이 급감한 1997년과 1998년을 제외하고는 많게는 1조원 이상, 적게는 384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만성 적자를 기록해왔다.

급기야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자 손보업계는 경찰과 함께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에 나서는 한편 금융당국에 자동차보험 보상제도 개선을 요청하는 등 손해액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교통사고 건수 및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손보사들의 손해율 악화의 주원인이었던 외제차 렌트비 과잉지급, 경미사고 과잉수리 등이 해소되면서 손해액이 줄어들고 있다. 2015년 1조1,011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 규모도 지난해 3,41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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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기상조건이 양호해 태풍이나 장마·홍수 등에 따른 대형사고 발생이 많지 않은 점도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통상 12월에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눈이 자주 내리면 손해율이 커지기 때문에 3·4분기까지 거둔 이익을 까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손해율 80%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돼왔으나 하반기 들어 8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와 함께 손보사들이 8월 보험료를 전격 인하한 것도 손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린데다 올해 하반기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손해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으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 해도 손보사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보험 보상제도 개선 효과는 올해 말까지 모두 반영되고 올 8월 이후 보험료를 내린 영향이 내년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정비요금 인상, 정부 고시 노임단가 상승, 약관개정 등 내년 보험료 인상 이슈들이 산재해 있는데도 오히려 정부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 등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보험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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