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첫 경전철로 개통 초기 각종 문제를 일으켰던 우이신설경전철이 급기야 개통 3개월 만에 전면 운행을 중단하는 사태를 빚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6시20분께 우이신설선 신설동역행 1004열차가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 사이를 지나다 멈췄다. 경전철 운영사는 승객 40여명을 북한산보국문역으로 대피시키고 모든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약 26분간 전동차 안에 갇혔다.
성탄절을 맞아 외출했던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으며 불만을 터뜨렸다. 당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시민 최모씨는 “모임이 있어 우이신설선을 탔는데 갑자기 전동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약속에 늦게 됐다”며 “성탄절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왔는데 기분만 망쳤다”고 언성을 높였다.
우이신설선은 개통 초기부터 신호와 차량 이상 등으로 잦은 문제를 일으켰다. 개통일인 지난 9월2일부터 10월31일까지 설비신호·차량설비 장애 등으로 19회의 운행지연이 있었다.
운영사 측은 이날 오전5시54분께 전차선에 문제가 생겼고 6시15분께 해당 구간에서 전력공급선 등이 파손돼 전기가 끊긴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오전6시45분부터 복구 작업을 나섰고 오후2시께 일부 구간 임시운행을 재개했다.
임시운행은 북한산우이역~솔샘역과 솔샘역~신설동역으로 구간을 끊어서 운행하는 방식이었다. 솔샘역과 신설동역 사이는 열차 1대만 투입해 1개 선로를 왕복하게 하고 북산산우이역과 솔샘역 구간은 3대를 투입해 상·하행선을 오가도록 했다. 이에 따라 북한산우이역에서 신설동역 방향으로 내려가는 이용객은 솔샘역에서 갈아타야만 했고 솔샘역~신설동역 구간은 1개 선로만 이용하다 보니 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나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운영사는 우이신설선의 정상 운행이 26일 첫차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