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어이없는 주장”이라며 “저는 내년 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못 치르면 당도 사라지고 저도 미래가 없다”며 “(지방선거에) 올인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판국에 5년 후 대선까지 머리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이 되더라도 저는 백의종군하겠다”며 “우리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이 돼야 하고, 저는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7일 통합 찬반을 묻는 전(全)당원투표가 시작되는 데 대해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방법”이라며 “당원들이 주인이니, 당원들께 물어보고 거기에 승복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안 대표는 투표에서 통합 안건이 부결될 경우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를 포함해 다 함께 승복해야 한다”면서 “더 큰 후폭풍도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 안건 부결 시 정계은퇴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물음에는 “저는 재신임을 묻고 있다”면서 “재신임이 안 될 때 어떻게 할지는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정체성·노선 차이를 두고 ‘혈액형이 다르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혈액형이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는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처음 시작은 국민의당이 했고, 마지막 마무리는 바른정당이 했다”면서 “이번 통합의 의미는 탄핵의 시작과 마무리를 했던 주체들이 힘을 합하는 것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반대파 진영의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가 의결정족수 3분의 1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이번 전당원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것과 관련, 안 대표는 “가능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