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구성한 도시정책·재생 합동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서울 빌라촌에 대한 도시재생 모델을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과는 별개로 추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 뉴타운 해제구역 등의 빌라촌 주거환경개선 추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서울시에서 빌라 밀집지역에 대한 다양한 사업구조를 마련해 건의하면 국토부에서 제도 개선 등을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은평구와 송파구·강서구·양천구 등지를 중심으로 지상 4~5층 규모의 고층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빼곡히 들어선 빌라 밀집지역이 많이 생겼다. 이들 빌라촌은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많아 화재 등 재난에 취약하고 주민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노출된 상태다.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경우 다세대 등 빌라 밀집지역으로 변신하고 있으나 과거 지어진 빌라 밀집지역은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개발이 여의치 않다. 밀도가 워낙 높아 기존 재개발·재건축 방식으로는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부터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에 나서면서 뉴타운 지역 내 빌라촌의 경우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마땅한 사업 모델이 부재한 상황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앞으로 이 같은 빌라촌의 노후주택 단지를 재생하기 위해 소규모 정비사업에 적합한 자율주택정비사업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응용해 다양한 사업 유형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지 68곳을 선정하면서 서울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는 이유로 제외한 바 있다. 국토부는 내년 2월에 발표하는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을 통해 서울시의 차기 사업지 포함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