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북한으로 향하는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관세청인 해관총서의 국가별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지난달 대북 휘발유·항공유·경유·연료유 등 모든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수입하는 원유와 석유제품의 90% 이상은 중국산으로 알려져 있어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북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대북 석유제품 수출 전면 중단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은 지난 2003년 3월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한 후 대북 원유 공급을 사흘 동안 중단한 적이 있지만 이후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한 적은 거의 없었다. 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2일 합의한 대북제재 결의안에서 석유 정제품 공급 상한을 50만배럴로 정했지만 중국이 이보다 앞서 제재에 나섰다며 중국의 대북 기조가 한층 강경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북무역은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된 후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북·중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한 3억8,8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중관계 전문가인 차이지안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다수의 분야에서 강화되는 대북제재를 고려하면 이는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중국의 (강경한) 태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