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쇼핑시즌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아마존의 소형 핸즈프리 스피커 ‘에코닷’ 등 전자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 연말 신규 고객 수가 신기록을 경신했다며 추가 세일을 준비하는 등 미국 유통업체들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연말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지난달 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진 연말 쇼핑시즌에 아마존 사이트에서 자사 제품인 에코닷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에코닷과 파이어TV(아마존 IPTV)의 판매가 급증했다”며 “두 상품은 아마존 내에서뿐 아니라 사이트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알렉사가 탑재된 기기들은 이 기간에 수천만개가 팔려나갔고 이 중 에코스폿과 에코닷·에코버튼은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현재 흑백 버전 에코닷은 내년 1월 초까지 배송이 불가능한 상태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린 것은 아마존뿐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출을 추적하는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를 인용해 지난달 1일부터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미 소매업체의 자동차를 제외한 매출 증가율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마존 같은 온라인 소매 매출은 18.1%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미국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쇼핑시즌 매출이 급증하자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까지 ‘블랙프라이데이’에 준하는 파격적인 추가 세일을 준비하고 있다.
연말 특수에 힘입어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와 콜스 등의 주가는 이달 들어 10% 이상 올랐다. 마스터카드의 시장분석 전문가인 세라 퀸란은 “전반적으로 올해는 소매업체들이 큰 승리를 거둔 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