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영복 웰미 대표 "양방향 초음파 모기퇴치기로 글로벌시장 꽉 잡았죠"

사각지대 해소·충전중 작동

저가 중국산과 품질 차별화

연간 12만대 印 수출길 뚫고

필리핀·阿서도 잇단 러브콜

이영복 웰미 대표가 27일 경기 수원 광교로 경기R&DB센터 사무실에서  양방향 초음파 발생 모기퇴치기를 소개하고 있다./광교=백주연 기자이영복 웰미 대표가 27일 경기 수원 광교로 경기R&DB센터 사무실에서 양방향 초음파 발생 모기퇴치기를 소개하고 있다./광교=백주연 기자




올해 7월 모기가 전파한 바이러스로 전염병 뎅기열이 스리랑카에 크게 유행하면서 7만6,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225명의 사망자가 속출했다. 인도에선 지난해 뎅기열로만 일주일만에 3,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했다.


우기로 접어들면 많은 비가 내리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생존을 위한 뎅기열과의 전쟁이 불가피하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쓰레기 더미가 쌓여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탓이다.

자연스럽게 모기퇴치기 시장이 형성됐지만 효과가 미미한 중국산 저가 제품만 넘쳐났다. 상황을 알게 된 이영복(58) ‘웰미’ 대표는 기술력을 앞세워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7일 경기도 수원 광교로 경기R&DB센터에서 만난 이 대표는 “신문을 보다가 동남아시아 지역 사람들이 모기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렇다 할 유명 모기퇴치기 제품이 없는 만큼 품질이 좋다면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웰미의 첫 모기퇴치기 제품은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모기를 쫓는 원리다. 사람이 듣지 못하는 3만 헤르츠(㎐) 이상의 초음파가 모기에게는 성가신 존재다. 목걸이형 모기퇴치기에서 초음파가 발생하면서 모기가 사람 가까이 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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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미의 모기퇴치기는 1개당 1만5,000원으로 기존에 5,000원에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보다 3배 비싸지만, 품질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이 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한 쪽 방향으로만 초음파가 나와 모기가 달라붙을 수 있는 사각지대가 발생했다”며 “이를 보완해 최초로 양방향으로 초음파가 발생하도록 만들었더니 반경이 1.5m로 넓어져 모기의 접근성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웰미 모기퇴치기의 배터리는 USB충전방식으로, 90분이면 완전히 충전된다. 충전 중에도 초음파가 동일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다른 회사의 저가 제품들은 충전 중 모기 퇴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검고 투박한 다른 모기퇴치기와 달리 하얀 바탕에 다이아몬드 모양을 입힌 것도 웰미의 경쟁력이다. 아울러 무게가 28g으로 목에 건듯 만듯할 정도로 가볍다.

이미 인도에 1만개가 수출됐고 추가로 연간 12만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올해 3월에는 필리핀에 가서 현장 시연을 진행한 결과 70% 이상의 퇴치율을 보이면서 필리핀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구매 문의가 빗발친다. 이 대표는 “나이지리아, 가나, 우간다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제품 문의가 올 정도로 전세계에 모기 퇴치 열망이 큰 국가들이 많다”며 “현재 글로벌 오픈마켓인 아마존에도 우리 제품이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매출이 미미하지만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시장에 집중해 내년부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며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광교=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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