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특검팀이 차명 휴대폰 여러 대를 사용한 이유를 묻자 “기자들이 어떻게 번호를 알고 연락을 해서 전화번호를 자주 바꿨고 나쁜 뜻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 전화 기종을 써보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특검팀이 “본인 명의 번호는 하나만 사용한 것이냐”고 묻자 “제 명의로는 태블릿 PC가 하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 때부터 전화번호가 큰 의미가 없었고 친구들과는 카카오톡을 했다”면서 “카카오톡 아이디는 ‘JY(이니셜)’로 해놓고 (프로필) 사진도 아이들 사진을 해놔서 아는 사람들은 제가 번호를 바꿔도 다 카카오톡으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태원 SK 회장과 문자 연락이 잦았던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최 회장과 문자 연락이 많은 이유는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이라 문자를 고집스럽게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대답이 나오자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실제 SK텔레콤 회장은 아니며 SK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간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전후해 최 회장과 여러 차례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독대와 관련해 상의하거나 독대 내용을 공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부회장이 특검팀의 주장을 에둘러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