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등 5명의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17차 공판에서 “안 전 비서관이 왜 그런 착각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안가에서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15년 7월 25일과 2016년 2월 15일 두 번뿐”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공판에서 “안가에서 2014년 9월 12일 단독 면담을 한 것 같은데 안봉근 전 비서관을 만난 적 없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이같이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2014년) 9월 15일 대구에서 대통령과 만남, 안 전 비서관과 나눈 대화가 기억난다”며 “9월 12일에는 만난 적 없다.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특검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비서관이 1심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9~11월 대기업 총수들과 안가에서 단독면담을 했고, 당시 이 부회장도 면담한 것을 기억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께서 왜 그런 착각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드는데 저는 안 갔다”며 “특검이 제출한 증거를 봐도 당시 저를 부르려는 계획은 있었던 것 같지만, 9월 12일 안 갔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서 다른 피고인들과 회사 사람들한테도 알아봐달라고 했다”며 “9월 12일 혹시 연락이 왔는데 취소된 것인지, 저에게 얘기 안 해준 것인지 등을 최지성 실장이나 장충기 사장에게 (물었지만) 모두 그런 일 없다고 했고 저는 안 갔다”고 부연했다.
앞서 안봉근(51)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은 지난 18일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안가’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단독면담 했던 시기가 2014년 9~11월 사이 아니었나”라는 특검 질문에 “시기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고 있지만, 하반기 정도로 기억되고 이때 이 부회장도 한 번 있었다”고 밝혔다.